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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타임 지나기 전에’…멕시코 강진 구조 막바지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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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토포스 등 민간구조대 활약…50여명 생명 건져 
사망자 245명·부상 2천여명…내진설계 규정 피한 부실공사 지적도

MEXICO EARTHQUAKE

MEXICO EARTHQUAKE멕시코 강진 매몰 현장서 구조작업에 여념이 없는 구조팀과 자원봉사자들 [EPA=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지난 19일(현지시간) 규모 7.1의 강진이 덮친 멕시코 중부 피해 현장 곳곳에서는 지진 발생 사흘째인 21일에도 구조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막바지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인들은 특히 학생 21명이 매몰돼 사망한 멕시코 남부 엔리케 레브사멘 초등학교에서의 구조 현황을 전하는 철야 생중계를 지켜보며 12세 소녀의 실낱같은 구조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대했다.

전날 무너진 학교 건물 잔해 사이로 손가락을 내민 프리다 소피아가 발견되면서 이번 강진 참사 속 ‘희망의 상징’으로 떠올라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강진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50여 명이 구조됐다. 민간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군인, 소방대원들은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지진 발생 후 생존 가능성이 급감하는 한계점인 이른바 72시간 골든 타임이 지나기 전에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지진 피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 가운데 민간 구호단체 ‘로스 토포스'(스페인어로 두더지라는 의미) 등 자원봉사자들이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토포스는 1985년 멕시코 대지진 당시 정부의 늑장 대응을 보다 못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시민 모임으로 조직당 40여 명이 소속된 4개의 하부 조직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란과 인도네시아 미 9·11테러 현장에도 출동하는 등 국경을 넘어 활약해왔다.

재난 당국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지금까지 245명이 사망하고 2천 명 이상이 다쳤다.

52채의 건물이 붕괴한 멕시코시티에서의 사망자는 115명으로 늘어 피해가 가장 컸다.

2천100만 명이 밀집해 거주하는 대도시라는 점에 더해 멕시코시티의 지형 특성이 지진에 취약한 이른바 ‘젤리 지형’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인이 아스텍을 정복한 뒤 아스텍의 수도였던 테노치티틀란 주위에 있는 호숫물을 빼고 그 위에 도시를 건설한 것이 지금의 멕시코시티다. 멕시코시티는 호수 위에 세워진 분지 도시라 습하고 부드러워 지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멕시코는 1985년 대지진을 겪은 후 1991년 국영 라디오 채널을 통해 지진 직전에 경보를 울려 최소한의 대피 시간을 주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대지진 이후에 강화된 내진 건축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만연한 부정부패 탓에 부실공사가 이뤄지면서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너진 건물 중 일부는 비교적 엄격해진 내진 설계 규정이 적용된 이후 준공됐기 때문이다.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멕시코 강진 이재민 [AP=연합뉴스]

멕시코 현지인들은 물론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수만 명의 시민이 음식과 물, 의약품, 담요 등 기초 생필품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러 식당이 대피소로 피신한 이재민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

미국을 비롯해 스페인, 일본, 이스라엘은 물론 파나마,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9개국이 수색구조팀을 급파하거나 기술적·인도적 지원에 나섰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자연의 힘에 직면한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들”이라면서 “인명을 구하고 희생자들을 돕는데 우리가 단결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Categories: 뉴스, 종합/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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