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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을 채취하다가 자칫 목숨을 잃거나, 규정위반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한인 등 아시안들의 유별난 전복 사랑은 해가 갈수록 더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시안 전복 헌터’들이 대거 몰리면서 전복 산지인 북가주 법원은 이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배인정 기잡니다.

 

지난 25일 LA에서 북쪽으로 550마일 정도 떨어진,  북가주 포트 브랙에 있는 멘도시노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법정이 단 하나 뿐인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이 법원은 이날 하루 내내 붐볐습니다.

타지에서 원정 와,  전복을 따다가 각종 규정 위반으로 티킷을 받고, 법원 출두를 명령받은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오전에 법정 출두를 명령받은 사람 52명 가운데 무려  30여명이,  불법으로 전복을 따다가 걸린 사람들이었습니다.

작은 법정을 가득 채운 ‘전복 사범들’은  동네 주민인 백인 한 사람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원정 온 아시안들.

베트남계와 중국계가 거의 같은 숫자로 양분돼 있었지만, 한인 4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들은 엄격한 전복 채취 규정을 미처 모르거나, 알면서도 욕심을 부리다가,  LA에서 왕복 20시간 거리인 멘도시노 수피리어 코트까지 밤을 새워 와야 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전복 채취가 허가되는 기간은 5~6월과,  8월부터 10월까지, 일년 중 5달입니다.

채취가 허가되는 곳은 멘도시노와 소노마, 홈볼트 등 북가주 5개 카운티이고,  채취 규정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세밀하고 엄격합니다.

전복은 일년에 12마리까지 채취할 수 있으나,  하루 3마리를 넘을 수 없고, 일회 외부 반출도 최대 3마리로 제한됩니다.

직경 7인치 이상의 붉은 전복만 채취하되, 전복 크기를 재는 측정기구는 타인의 것을 빌려 쓸 수 없고, 특히 현장에서 다른 사람이 대신 전복을 따서 주는 행위는 엄격하게 금지돼 있습니다.

전복을 물밑에서 옆 사람에게 건네 주다 적발됐다는 말이 돌 정도로,  주 수렵국 레인저들의 감시는 철저합니다.

혹 규정 이상의 전복을 갖고 있는지, 탐색견을 동원해 불시에 캠핑장을 뒤지는가 하면, 멘도시니 해안으로 통하는 산길인 128번과 20번 도로에는 수시로 전복 체크 포인트가 설치됩니다.

 

이날 법원에 출두한 사람들의 위반사항은 다양했으나,  LA와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온 한인들은 대부분,  채취 과정에서 더 큰 전복을 가지고 오기 위해, 한 두 마리를 더 바위에서 떼내 크기를 비교하는 것이 망원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케이스 였습니다.

이날 전복 사범 대부분에게는 경범죄가 적용돼,  벌금 1, 465달러50센트에다,  1년 프로베이션 등이 내려졌습니다.

영주권자인 경우 프로베이션 기간에는 시민권 신청을 할 수 없는 등의 불이익이 뒤따라, 전복 한 마리 때문에 지불해야 하는 댓가가 너무 큰 것으로 보였습니다.

최근 LA에서는 다이빙 교육을 받고 웻 수트(WET SUIT) 등 장비를 갖춘 후,  단체로 전복 원정에 나서는  한인들도 많아,  이날 멘도시노 카운티의 법정 모습은 타산지석이 돼야 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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