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명품 브랜드들 아마존 외면…”우리 사업과 맞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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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명품 브랜드 유치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소매업계 전반에서 입점 업체를 늘리는데 분주했으며, 특히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었다. 그 덕분에 아마존은 나이키를 포함한 몇몇 유명 브랜드를 끌어들일 수 있었다.

명품 업체들이 아마존에 합류한다면 아마존의 수익은 물론 프리미엄 서비스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스위스의 스와치 그룹과 리슈몽, 프랑스의 케링과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등 세계적인 명품 기업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아마존에 진출하면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고가 전략을 취하는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우려다.

아마존은 론진과 오메가 브랜드를 소유한 스와치 그룹의 입점을 위해 지난 수개월간 이 회사와 협상을 벌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복제품과 비공식 판매상을 적극적으로 단속할 것을 서면으로 약속해달라는 스와치의 요구를 아마존이 거절했기 때문이다.

스와치 그룹의 닉 하이예크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우리는 아마존에 가치를 부가하는 만큼 그들도 우리 브랜드에 가치를 부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나이키가 아마존을 통해 일부 상품을 판매키로 결정한 것은 아마존으로부터 제한적이나마 복제품과 비공식 판매상을 단속할 것을 약속받은 때문이었다.

두 회사의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그러나 아마존이 통상적으로 대형 브랜드들에 대해서만 이처럼 성의를 표시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나이키의 연간 매출은 340억 달러로, 스와치 그룹의 근 5배에 이른다.

아마존 간부 출신으로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바이 박스 엑스퍼츠에서 일하는 제임스 톰슨은 아마존이 복제품의 판매를 우려하고 있지만, 비공식 유통망을 억제하려는 명품 브랜드의 노력을 돕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마존에는 정품을 판매하되 본사의 공식 허가를 받지 않은 판매상들이 적지 않다. 이들의 잦은 할인 행사는 아마존에서 취급하는 상품들의 전반적인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

아마존의 전직 직원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복제품과 비공식 판매상 단속과 관련해 업체들이 이의를 제기해야 조처를 하는 등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활동하는 비공식 판매상들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 이그로스 파트너스의 신시아 스타인 사장은 “아마존은 경찰관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미지근한 자세에도 불구하고 니콜 밀러, 캘빈 클라인 같은 경량급 패션 브랜드들은 아마존에 진출했다. 반면에 케이트 스페이드는 올해 2월 아마존 웹사이트를 통한 핸드백과 가죽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말았다.

루이뷔통과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을 보유한 LVMH 측은 아마존과의 거래에서 별다른 기회가 엿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10월 컨퍼런스 콜에서 “아마존의 사업은 우리와 맞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찌와 이브 생 로랑을 보유한 프랑스의 케링도 월 스트리트 저널의 문의에 대해 아마존과는 아무런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그러나 아마존의 막강한 고객 기반을 명품 업계가 계속해서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 조사 업체인 슬라이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의 온라인 소매 매출에서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블룸리치에 따르면 상품 검색의 절반 이상이 아마존에서 이뤄지며 이에 견줄만한 경쟁자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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