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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소리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청각 장애인에게도 골고루 주어졌어야 하는데, 하느님이 제게 하나 더 주신 게 아닐까. 그러니 이 목소리를 나누는 건 ‘행복한 숙명’이에요.”

오는 9월 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성당에서 ‘청각장애인 성전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음악회’를 여는 S.E.S. 출신 가수 바다(본명 최성희·37)를 24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났다.

바다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세례명은 비비안나다. 2년 전에도 아시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사제 박민서 신부의 제안으로 자선 음악회를 열었다.

그는 엠넷 ‘아이돌학교’와 JTBC ‘팬텀싱어’ 출연으로 바쁜 와중에도 또 한 번 재능기부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5년 전에 왼쪽 귀 기능이 많이 떨어졌어요. 누가 왼쪽에서 말하면 먹먹하게 아무것도 안 들렸죠. 최근에야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그때 생각했죠. 아무것도 안 들리면 정말 힘들겠다고.”

뮤지컬 배우로서 견디기 벅찬 시련이었다. 그랬던 바다에게 청각장애인 팬들로부터 편지가 몇 통 왔다. ‘당신의 노래를 귀로 들은 적은 없지만 어떤 음악일지 상상이 간다. 가사를 보고 힘을 얻었다’는 내용이었다. 바다의 눈에는 금세 눈물이 핑 돌았다. 음악과 종교는 그렇게 바다를 다시 일어서게 했다.

“어릴 때 아빠는 막내딸인 제가 수녀가 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수줍고 말 없던 저는 중학교 때부터 4년간 예비성소자(聖召者·사제나 수도자 희망자) 과정에 다녔죠. 그 와중에도 매일 노래 연습을 했어요. 그렇게 기도와 연습을 병행하던 16살에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는 메시지가 제 안에서 뭉클하게 올라왔어요. 그로부터 며칠 뒤 S.E.S. 멤버가 될 기회를 얻었어요.”

자선 공연을 꾸준히 해왔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말에 바다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제 꿈은 선행을 널리 알리는 게 아니라 한국 최고의 디바가 되는 것”이라며 “최고의 디바라면 국민 모두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지 않겠느냐. 좋은 일 했다고 자랑하기 전에 제가 진짜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결혼한 바다는 달콤한 신혼생활도 소개했다.

“제가 살면서 건강검진을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런데 신랑이 ‘나는 젊어서 안 해도 되지만 자기는 받아야 해’ 라면서 건강검진을 시켜주더라고요. 반쪽이 생긴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어요.(웃음) 노래하려면 폐활량이 중요해서 매일 뛰는데, 운동을 안 좋아하면서도 함께 뛰어주고요. 그게 최고의 데이트에요.”

바다는 이번 음악회에서 포크듀오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을 비롯해 10곡을 부른다. 청각장애인이 음악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의자마다 특수한 진동장치도 마련했다. 그는 “이런 착한 기술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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