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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선고에 외국도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뇌물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주요 외신들이 이를 긴급 기사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인터넷판 톱기사로 이 부회장의 실형선고 소식을 다루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한 스캔들을 둘러싼 이 전 부회장의 역할과 관련해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건희 회장이 2014년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사실상 회장 역할을 해온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완전하게 지배하려고 하는 시점에서 일이 터졌다”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삼성이 주요 전략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리더십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최순실 게이트 이후 재벌에 대한 매우 비판적인 여론 속에 판결이 나왔다”면서 이런 여론에 힘입어 문재인 대통령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대선에서 당선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르몽드는 “이 부회장을 대신해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승진해 경영을 맡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전자분야를 잘 모르기 때문에 불리할 수 있다”며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IM(인터넷·모바일) 부문장,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장 등의 권한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판결로 삼성의 글로벌 명성과 장기 전략 수립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삼성을 승계하는 데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이 부회장의 변호인이 항소 뜻을 밝혔다면서 “한국에서는 대기업 총수들이 국가 경제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대통령 사면을 받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이 재판부가 형을 선고하기 전 혐의별로 유무죄 여부를 설명할 때부터 외신 가운데 가장 먼저 속보를 타전한 데 이어 AP·AFP·교도·DPA·신화통신 등 주요국 뉴스통신사들이 일제히 실형 선고를 긴급 속보로 전했다.

이재용 1심 징역 5년

미국의 보도전문채널 CNN은 이 부회장의 선고를 즈음해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그의 재판에 관한 중계보도를 하는가 하면, 영국 공영 BBC는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을 둘러싼 혐의를 정리한 ‘예고 기사’를 내보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전직임원 등 1심 선고 (PG)

일본 교도통신은 이 부회장의 소식을 ‘긴급’으로 송고하고 “이 부회장에 대한 유죄 인정은 한국에서 가장 큰 기업집단인 삼성의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됨에 따라 뇌물수수자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재판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기의 재판’으로 불린 이번 재판이 한국 재벌과 정치 엘리트 간의 상호작용을 조명, 한국을 얼어붙게 했다고 평가했다.

창업 79년을 맞은 삼성이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애플과 싸우고 있는 상황을 거론하며 이번 판결로 이 부회장이 삼성에 복귀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부터 구속 수감 중인 상태였다. 작년 가을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곤경을 겪었던 삼성이 막 위기에서 벗어나 후속 스마트폰인 갤노트8을 최근 발표했고, 반도체 호황 등으로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번 판결로 이 부회장 역시 과거 부패에 연루돼 유죄를 인정받았던 기업인들의 명단에 포함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 역시 배임,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1996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중국 관영 CCTV도 서울을 생중계로 연결해 선고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CCTV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 집권 시기부터 삼성이 국가의 경제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면서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가 한국의 정경유착을 바로 잡을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먹구름 몰려오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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