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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2천명 대피소 생활…화학공장 가동 중단에 폭발, 화학물질 유출
하수구 범람, 수인성 질병 노출 가능성 커져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美 텍사스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물러가고 있지만  텍사스주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추산된 각종 피해도 더 불어나고 있다.

사망자 수는 40명을 돌파했고, 수십만 명이 물에 잠긴 집을 빠져나와 대피소로 옮겼다. 침수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서 공장 폭발 등으로 유해물질 유출이 우려되는 데다 하수구 범람으로 수인성 질병 감염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당국자는 허리케인 하비로 이미 숨졌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이 최소 44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19명은 실종 상태다.

텍사스주 공공안전국은 4만8천700가구가 침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 중 1만7천 가구는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며, 1천 가구는 완전히 망가졌다.

집을 떠나 대피한 주민이 100만 명을 넘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美 텍사스

가장 피해가 컸던 휴스턴이 속한 해리스 카운티는 면적의 70%가 최소 45㎝ 높이의 물로 덮였다. 대피소에서 생활 중인 이재민은 3만2천여 명에 달한다.

단수로 고통을 받는 주민들도 있다. 보몬트에선 이날부터 주민 11만8천여 명에대한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보몬트를 둘러싸고 있는 강이 불어나고 도로는 끊겨 섬처럼 고립된 상태이다.

물이 끊기면서 한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환자 190명을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다.

차량 피해만 해도 엄청나다. 미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차량 가격 분석업체인 블랙북은 텍사스주 걸프연안을 따라 늘어서 있던 차량 100만대가 하비로 인해 망가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자문회사인 에버코어 ISI는 휴스턴 지역 차량 7분의 1가량이 못쓰게 됐다고 분석했다.

허리케인 '하비' 여파로 잠겨버린 텍사스주

독성 화학물질 유출, 하수, 쓰레기 문제도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휴스턴을 포함한 걸프연안 일대에 집중돼있는 정유공장에서 유출된 석유, 화학제품이 납, 비소 등 발암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새벽 휴스턴 북동쪽 크로즈비에 있는 화학업체 아케마 공장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있었다. 당장 심각한 피해 보고는 없었으나 최악의 경우 100만명 이상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는 회사 측 자체 분석 보고서를 인용한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케마가 2014년 미 보건환경국에 제출한 위험관리계획 보고서에서 크로즈비 공장에 무수아황산가스 6만6천260파운드(약 3만㎏)를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 이 가스가 공기 중으로 흘러나오면 반경 23마일(약 37㎞) 이내에 있는 주민 100만 명 이상이 해를 입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하수구 범람으로 인한 콜레라, 장티푸스 등 감염성 질병 우려도 제기된다.

당국도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늦게나마 주민들에게 물을 피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휴스턴시 위생국 대변인 포르피리오 비야레알은 “도시를 둘러싼 물이 오염됐다는 건 분명하다”며 “몇 주 동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늦기는 했지만, 주민들에게 가능한 한 물을 멀리할 것을 권하고 있다”며 “아이들은 물에서 놀지 않도록 하고, 물에 닿은 후에는 씻어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비로 멕시코만 연료 수출 중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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