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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공여 등의 혐의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법원의 유죄 선고에 그간 지켜왔던 평정심을 잃고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여느 때처럼 검은색 정장과 흰색 셔츠 차림에 노란색 서류봉투를 들고 법정에 나왔다.  피고인석에 앉기 전 최지성(66) 전 삼성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등에게 살짝 눈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재판부가 법정에 들어오자 이 부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재판부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다시 자리에 앉은 그는 사뭇 긴장된 표정이었다.

선고가 시작되자 이 부회장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담담하게 정면만을 응시했다. 간혹 정면에 앉아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힐끗 바라볼 뿐이었다.

이 부회장의 표정에 변화가 있던 순간은 재판부가 뇌물 혐의를 유죄로 인정할 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의 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은 삼성의 사실상 총수로서 다른 임원들에게 승마 및 영재센터 지원을 지시하고 범행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 그 가담 정도나 범행 전반에 미친 영향이 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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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공여 등 혐의 1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가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17.08.25. pak7130@newsis.com

이 부회장은 순간 이를 악물고, 재판부가 앉아있는 법대로 시선을 돌렸다. 재판부가 계속해서 유죄 이유를 설명하자, 이 부회장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입을 벌린 채 법정 천장을 바라봤다.

최 전 실장 등 다른 피고인도 동요했다. 최 전 실장 등은 선고 내내 눈을 거의 감다시피 시선을 아래로 내리꽂은 채 재판부의 설명을 듣던 중 유죄 판단이 내려지자 당황스러워했다.

재판부는 유·무죄 판단 이유를 설명한 뒤 유죄 판단에 따른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장 김 부장판사가 “피고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라”라고 말하자, 이 부회장은 천천히 일어나 긴장된 표정으로 재판부의 선고를 들었다.

“이상과 같은 유죄 이유 및 양형 이유를 고려해서 다음과 같이 선고한다. 피고인 이재용 징역 5년.”

재판장이 주문(主文·판결의 결론)을 말하자 이 부회장의 표정은 굳어갔다. 재판부가 선고 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빠져나간 뒤에도 그는 쉽사리 법정을 나서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교도관의 안내에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방청석을 한 차례 둘러본 뒤 호송차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실로 향했다.

한편 이 부회장 선고가 끝나자 한 중년의 여성 방청객은 “삼성은 평창 올림픽 지원하지 마세요”라고 크게 소리치다가 즉각 법정 경위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방청객의 소란에도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법정을 빠져나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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