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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미  2020년 침체 가능성…한국 금리인상 않는게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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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유출 우려한 금리인상 안돼…北 베트남식 개방이 南에 좋아”

손성원 석좌교수 겸 경제컨설팅사 'SS 이코노믹스' 대표

손성원 석좌교수 겸 경제컨설팅사 ‘SS 이코노믹스’ 대표= 미국 내 대표적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18일(현지시간) 오는 2020년부터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은행이 현재 1.50%인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미국 내 대표적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18일(현지시간) 오는 2020년부터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은행이 현재 1.50%인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 특파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하면 한국 경제도 침체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은행이 국내외 금리차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때문에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간 금리 차가 0.50%포인트로 커져 한국에서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올바른 처방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연준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75~2.0%로 올렸다.

손 교수는 “장기 투자(롱텀 머니)는 한국의 경제전망을 보고 들어오는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한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지 국내외 금리 차이 때문에 올려서는 안 되며, 금리차 때문에 빠져나가는 ‘핫머니’에 대해서는 풍부한 외환보유고로 대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2020년께 미국 경제 침체, 즉 ‘경제 절벽'(economic cliff)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 무역전쟁 우려를 키우는 미중 무역갈등,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드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 추세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손 교수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지난해 감세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 요인 등으로 지적하며 “타이밍(시점)이 역사적으로 최악이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이 있는 2020년 다시 추가 감세를 할 경우 미국 경제는 앞으로 더 엉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 교수는 미 연준이 2%인 상단 기준금리를 내년까지 3% 정도까지 올리고 그 이상으로의 추가 인상은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작게 봤으며, 현재 수준의 무역갈등이 미중의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동맹국 등 글로벌 무역파트너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폭탄 등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중국은 그동안 미국과의 무역에서 지적재산권 도용 등 ‘부정행위'(cheating)를 많이 해왔으며, 이 같은 행동을 바꾸는 것은 장기적으로 공정한 무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 교수는 또 북한의 비핵화 논의와 함께 주목되는 향후 북한의 개혁·개방 행보 여부와 관련, 베트남식 개혁개방이 한국에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등은 지엽적인 개방이고, 갑작스러운 통일은 한국에 너무 큰 비용을 부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베트남식 개혁개방의 길을 걸으면 최소 10년 이상 연 10% 이상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더라도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인권문제 해결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인권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를 꺼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 교수는 최근 로스앤젤레스에 경제컨설팅사인 ‘SS 이코노믹스’를 설립했으며,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의 강의를 줄이고 컨설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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