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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쾌청한 날씨 옛말…20년만에 87일 연속 ‘스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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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한 하늘로 유명한 남부 캘리포니아가 올 여름 87일 연속으로 스모그 낀 날씨를 기록했다고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1일 보도했다.

주(州) 관측기록에 따르면 남부 캘리포니아에 속하는 로스앤젤레스(LA)·오렌지·리버사이드·샌버너디노 카운티에 연방 스모그 기준을 초과한 날이 지난 6월 19일부터 시작돼 7, 8월을 거쳐 9월 14일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 이후 20년 만의 최장 ‘스모그 데이’ 기록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지난해에는 21일 연속, 2016년에는 45일 연속 스모그가 나타났다.

기상 전문가들은 “남부 캘리포니아 주민 1천700만 명이 거의 석 달간 매일 아침 나쁜 공기를 접한 셈”이라고 밝혔다.

오존층 오염으로 인한 스모그 데이는 2015년 113일에서 2016년 132일, 2017년 145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라고 기상당국은 말했다. 올해는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UC데이비스 환경공학과 마이클 클리먼 교수는 “이렇게 많은 날에 걸쳐 스모그 기준을 넘어섰다는 건 일종의 경고등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변에 접한 LA보다는 인랜드로 불리는 내륙지역의 오존층 오염이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기상학자들은 올해 캘리포니아 일대를 뒤덮은 산불 연기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기온 상승에 따른 오존층 파괴와 기층 역전 현상 등 이상 기후가 만들어낸 스모그를 더 큰 원인으로 들 수 있다고 해석했다.

UC어바인의 대기과학자 바버라 핀레이슨피츠는 “남 캘리포니아 스모그는 대기 오염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면서 “모든 정부와 민간 영역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은 스모그 데이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호흡기·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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