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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총기난사 범인, 페이스북에 범행 예고…PTSD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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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가 끝나면 당신들이 할 일은 기도 뿐”

8일 캘리포니아 주 LA총기 난사사건희생자를 위한 촛불집회에 참가한 추모객들이 서로를 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LA 인근의 한 술집에서 7일 밤 발생한 이 사건으로 모두 12명이 사망했다.[AP/뉴시스]

캘리포니아 주 LA 인근의 한 술집에서 7일 밤 총기를 난사해 12명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언 데이비드 롱(28)이 사건 전 페이스북에 범행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다고 CNN이 9일 보도했다.

해병대원 출신인 범인 이언 데이비드 롱(28)은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사람들이 날 미쳤다고 하면 좋겠다. 정말 대단한 아이러니 아닌가(a big ball of irony)? 그래… 난 미쳤다. 하지만 총기난사가 끝나고 나면 당신네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작은 희망을 걸어 보거나… 아니면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나 하는 정도겠지… (그러고는) 매번…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의아해 하겠지”라고 적었다.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의 차를 운전해 LA 인근 술집에 오후 11시 20분 경 도착한 롱은 먼저 경비원을 쏜 다음 술집으로 들어갔다. 당시 술집에는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컨트리 라인 댄싱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 등 수백 명이 사건현장에 있었다. 롱은 곧 최소한 30발 이상을 발사했다. 동시에 그가 연막탄까지 사용하면서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롱은 12명을 살해하고 수십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희생자 중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한 명이 포함되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자살한 후 사망한 상태로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은 아직까지 별 다른 동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은 롱의 범행동기를 찾기 위해 그의 집과 자동차를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롱의 이웃들은 그의 어머니가 아들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 “두려움 속에서 살았다”고 전했다.

롱이 페이스북에 쓴 글을 읽은 용의자의 친구는 “이런 글은 이언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저 글을 쓰는 이언의 머릿속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익명을 요구했다.

사건현장에 있었던 롱의 고등학교 동창 토드 스트래튼은 학창시절 용의자가 화를 내고는 했지만 걱정할 만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20대 초반까지 롱과 친구로 지냈다는 익명의 제보자는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이언은 언제나 밝은 친구였다. 그가 이런 일을 저지를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CNN에 말했다.

롱과 2년 전부터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또 다른 익명의 제보자는 CNN에 “이언은 안절부절하거나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국가를 위해 복무했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제대군인지원금을 가지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했다”며 “당시 어울리던 친구들 중 이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2008년 8월 미 해병대에 입대한 롱은 2010년 11월부터 약 8개월간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한 후 2013년 3월 부사관으로 제대했다.

용의자와 해병대에서 함께 군 생활을 했던 토머스 버크 목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겪은 롱이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 때문에 이번 사건을 벌였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우리는 군인들을 가능한 가장 폭력적으로 변하도록 훈련시키고는, 그들이 집으로 돌아오면 아무렇지도 않게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우리 (사회가) 참전군인들의 (의학적) 필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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