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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차 관세? 미국에 보복할 것”…끝나지 않은 美-EU 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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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품 관세 여부 놓고도 여전히 평행선

1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실리아 말스트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통상부 집행위원은 14일 기자회견에서”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업계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EU도 관세를 부과할 미국 상품을 재조정하기 위해 목록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올해 6월 호주 캔버라의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중인 말스트롬 위원[AP/뉴시스]

유럽연합(EU) 측이 미국이 유럽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 관세도 서슴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전쟁으로 또 하나의 먹구름이 드리웠다며 이와 같이 보도했다.

14일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을 진행한 세실리아 말스트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통상부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업계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EU도 관세를 부과할 미국 상품을 재조정하기 위해 목록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스트롬 위원은 “이 목록은 많은 다른 분야를 포함할 것이다. 자동차일 수도 있고, 농업, 공산품일 수도 있다”며 “우리의 계획은 그렇지만, 시행까지 이어지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FT는 말스트롬 위원과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14일 회담을 통해 무역기준에 대한 협의 과정을 거쳤으나 포괄적인 무역협정에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자동차 및 차부품에 대한 관세부과 위협은 독일, 영국, 이탈리아의 자동차 생산업자들에게 큰 타격이다.

13일 미국 무역팀은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단순한 시기 연장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유럽측 입장이다.

말스트롬 위원은 “이러한 관세는 유럽 경제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엄청난 피해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의제를 끌고 오는 편이 얻을 게 더 많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인 택스 파운데이션이 이번 주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밝힌대로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발생하는 3만1000여명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한다.

자동차 뿐만이 아니다. 현재 양측은 농산품을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할지 여부를 두고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측은 농산품이 포함되지 않고는 어떠한 무역협정도 타결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프랑스가 미국산 와인 판매를 어렵게 만들고 많은 관세를 매긴다”며 “불공평하다,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트위터에 올리며 미국와 EU의 무역협상 분위기는 더욱 악화됏다.

말스트롬 위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이(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는 잘못됐다”며 미국에서 구입하는 유럽산 와인과 유럽에서 구입하는 미국산 와인의 가격이 “관세를 고려한다면 거의 같다”고 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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