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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제구가 호투비결…커터 잘 먹혀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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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자부터 위기였는데 바로 영점 잡혀…볼넷 안준 것 맘에 들어”
“항상 선발투수 역할만 하자는 생각…경기내용 굉장히 만족한다”

“선발 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만 하자고 다짐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105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한 류현진(31·LA 다저스)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 선발 등판을 마친 뒤 한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왼쪽 사타구니 근육 파열로 오랜 재활을 거쳐 오랜만에 마운드에 돌아온 부담감을 떨쳐버린 듯 자신감에 넘쳤다.

6이닝 6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친 류현진은 불펜의 실점으로 승리를 날렸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듯 “오늘 좋았다. 긴장된다기보다는 재미 있었다. 당연히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있는 것보다 경기에 나가는 게 재미있고 좋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인터뷰하는 류현진

경기 후 인터뷰하는 류현진(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마운드 복귀하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릴 거라 생각했나.

▲ 처음 다쳤을 때 12주 잡았는데 그것보다 살짝 길어진 것 같긴 하다.

— 오늘 오랜만에 돌아온 투수 치고는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보여준 느낌이다. 스스로 경기 내용에 만족하나.

▲ 굉장히 만족한다. 내가 던질 수 있는 만큼 던졌다고 생각한다. 재활경기부터 차례대로 잘 했고 오늘은 이닝 수도 늘렸다. 특히 좋았던 것은 오랜만에 나왔는데 볼넷 없이 경기를 마친 게 너무 마음에 든다.

– 메이저리그에서 볼넷 없이 무실점한 경기가 이번이 4번째로 그리 흔히 않은 경우인데, 가장 중요한 비결은 뭐였나.

▲ 제구인 것 같다. 항상 말했지만 제구가 되다보니까 장타를 안 맞고 정타를 피할 수 있었다. 또 한번 제구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 경기였다.

— 올해에만 볼넷 없는 경기가 3번째다. 특별히 제구를 가다듬은 효과가 있는 건가.

▲ 그런 건 아닌데, 오늘은 1회 시작하자마자 위기가 있었는데 빨리 영점을 맞출 수 있다. 첫 타자(앤드루 매커친)를 상대할 때 스리볼까지 몰린 상황에서 볼넷만 안 준다는 생각으로 던진 게 그때부터 제구가 잘 됐다.

— 105일 만에 복귀하는 것도 있지만 팀이 연패에 빠져서 먼저 실점하면 안 된다는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나.

▲ 그런 부담은 없었고 내 몸이 괜찮았기 때문에 항상 말했다시피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만 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그것보다 기대이상으로 점수 안주고 좋은 경기 했다.

— 예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자들을 요리할 때 체인지업을 많이 썼는데 오늘은 비중이 줄었다.

▲ 좀 그렇게 준비한 것도 있다. 일단 오늘 제구가 잘되는 공을 많이 던지려고 했다. 그날 좋은 공을 가장 많이 던지려고 한다.

— 3개월 만에 던졌지만 확실히 예년보다 체인지업 빈도는 떨어진 것 같은데.

▲ 아무래도 상대타자들도 체인지업에 많이 익숙한 상태이고 안 던졌던 공을 던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요즘 커터가 제구가 잘 되다 보니까 그 공을 많이 썼다.

— 5회 연속 안타를 맞았을 때는 어땠나.

▲ 다음 타석이 투수라서 한 타자만 잡고 가자고 했는데 운좋게 삼진을 잡아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 남은 시즌은 어떤 목표로 보낼 생각인가.

▲ 오늘같이만 던지면 좋겠다. 항상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기대치, 그런 수치 정도만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려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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