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인육영양가 연구…셀프 대장내시경…올해 ‘괴짜노벨상’ 기상천외

Print Friendly, PDF & Email

하버드大 2018 이그노벨상 발표…부두인형 찌르기가 경제학상
상금은 ’10조 짐바브웨달러’…1991년 만들어져 올해로 28번째 

이그노벨상 경제학상을 탄 연구진들이 부두인형을 들고 있다.

이그노벨상 경제학상을 탄 연구진들이 부두인형을 들고 있다.

직장 상사에게 복수하고 싶을 땐 부두 인형(Voodoo doll)을 찌르면 된다는 연구를 한 교수, 스스로 대장내시경을 하는 방법을 고안해낸 소아과 의사, 인육(人肉)은 영양가가 없다는 것을 분석한 고고학 강사….

기상천외한 연구로 각 분야에서 올해의 ‘이그노벨상'(Ig Novels)을 탄 이들이다.

미국 하버드대 과학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는 13일 하버드대에서 각 분야의 수상자를 발표하고 이 상을 수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그노벨상은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말과 노벨이 합쳐진 단어로, 1991년 처음 만들어져 제정돼 올해로 28번째를 맞는다.

올해 경제학상은 부두 인형을 마구 찌르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를 한 캐나다 윌프리드 로리에 대학의 린디 량 조교수팀이 탔다.

연구팀은 상사에게 화가 나 복수하고 싶은 이들이 해고당하거나 감옥에 가지 않고도 기분을 푸는 방법을 찾아냈다.

직장 내 공격성을 연구하는 량 교수는 “상사에게 소리치는 게 경력에 좋지 않다는 걸 우리 모두 안다”면서 인형에 상사의 이니셜을 붙이고 핀이나 펜치로 찌르거나 인형을 태우면 기분이 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학교육상은 일명 ‘셀프 대장내시경’을 연구한 일본 고마가네시 종합병원의 소아과 의사 아키라 호리우치에게 돌아갔다.

그는 소아용 내시경 도구를 사용, 엎드리지 않고 앉은 채로 모니터 화면을 보고 스스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법을 고안했다.

그러나 그는 일반인들이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며 다만 자신은 내시경 검사가 얼마나 쉬운지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호리우치는 “사람들은 내가 혼자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영상을 보면, 검사가 간단하고 쉽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콜 영국 브라이턴대 고고학 강사는 인육을 먹는 것이 썩 영양가가 있지 않다는 것을 밝혀 영양학상을 탔다.

그는 과거 인류의 조상들이 사냥해서 잡아먹었던 동물들에 비해 인육의 칼로리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콜은 인류 역사상 식인 문화는 꽤 흔하다면서도 자신의 연구 결과를 들어 “인간은 그다지 영양가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물원에서 침팬지가 사람을 흉내 내는 것만큼 사람도 침팬지를 따라 한다는 증거를 수집한 토마스 페르슨 연구팀이 인류학상을 받았다.

부문별 수상자들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거의 쓸모가 없는 10조짐바브웨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은 1분씩 소감을 말할 수 있었는데, “제발 그만하세요, 지루하거든요”라는 8살 소녀의 불평을 들어야 했다.

<연합뉴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