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합

“연준, 금리인상 신중해야”…곳곳에서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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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우려 커지자 금리 인상 경계론 확산
트럼프, 연준에 견제구…WSJ도 12월 동결 주문
시장 의견은 12월 인상이 다수…비둘기 메시지 병행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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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 워싱턴에서 열린 연준 이사회 회의에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15일 성명에서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연준이 동원할 전략과 수단에 대해 2019년 폭넓은 재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18.11.16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8일  개막한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연준은 당초 11월 7~8일 열린 FOMC에서 “또 다른 기준금리 인상이 곧 정당화될 것”이라며 12월 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이는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가 월평균 20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고용시장 상황이 좋고 올해 성장률도 2.6%를 기록해 잠재성장률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 지표가 양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 정치권, 언론 등 곳곳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한차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세계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아 섣부르게 금리를 올릴 경우 상당한 충격이 유발될 수 있다는 우려다.

또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더라도 내년 이후에는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야 한다는 주문도 빗발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시장이 불안정하고 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정책 입안자들은 그들의 행동 속도를 늦춰야할지를 걱정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그동안 낮은 물가상승률과 더딘 금융위기 회복세 속에 있었기 때문에 작은 이자율 변화도 시장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주택과 자동차 구매 등 이자율에 민감한 민간 부문이 위축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증시가 급락하고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이날 ‘연준이 멈춰야 할 때(Time for a Fed Pause)’라는 사설을 통해서도 “미국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있고, 중국과 유럽에서 경고 신호가 나오는 등 글로벌 경제 성장도 둔화되고 있다며 선글라스를 끼고 어두운 방을 걷고 있다면 천천히 걷는 게 옳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앞으로 계속 활력을 보이거나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타결하면 연준은 내년에 언제든 기준금리 인상을 재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연준에 있는 사람들이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사설을 읽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시장 유동성이 부족한데 더 이상 부족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며 “의미없는 숫자에 의거해 판단하지 말고 시장을 피부로 느껴보라. 행운을 빈다!”고 압박했다.

‘채권왕’으로 알려진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CNBC에 출연해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채권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 연준이 정책 성명과 점도표,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에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 메시지를 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BC 방송 진행자 짐 크래머는 18일 ‘매드머니’ 프로그램에서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는 있지만 이후엔 기다려보는(wait and see) 방식을 택한다고 한다면, 이것은 이성적인 접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연준이 2019년 세차례 금리를 더 인상하겠다는 당초 예고를 고수할 경우 그것은 완전히 재앙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팀 매히디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쓴 글에서 “연준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중립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번 금리 인상은 단지 0.25%포인트 상승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2019년 통화정책에 대한 메시지들”이라며 “파월 의장이 내년 통화 긴축 정책을 늦출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다면 시장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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