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미국, 100년 전 스페인독감 때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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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1918~1920년 미국 일부 지역 마스크 미착용자 수감되기도”

“아시아와 달리 서방에선 감염병 사태 드물어 마스크 중요성 잊었을 수도”

 

 

뉴욕의 코로나19 검사 행렬, 지난달 25일 뉴욕 퀸스의 엘름허스트 병원 입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마스크 착용에 소극적이던 미국이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어서자 뒤늦게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나섰다.

그런데 100년 전 전 세계적으로 약 5천만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 팬데믹 때는 상황이 달랐다고 미국 CNN 방송이 5일 보도했다.

CNN은 “1918∼1920년 스페인 독감 사태 당시 미국 일부 지역에선 마스크 미착용자는 수감될 정도로 주민들에게 엄격히 착용을 강제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선 1918년 10월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가 독감 확진자 급증에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을 처음 도입했다.

이에 따라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은 벌금을 납부하거나 경우에 따라 수감되기도 했다.

시 당국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홍보 활동에도 나섰다. 이들이 승인한 적십자사의 한 홍보 캠페인은 “마스크를 쓰고 당신의 목숨을 살려라! 마스크는 독감을 99% 막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대중에 전파했다.

이후 로스앤젤레스 등 캘리포니아 내 다른 도시, 또 다른 주들도 비슷한 캠페인을 벌였다.

CNN은 “당시 대중은 마스크 착용법을 대체로 지지했고 이를 강제하기 위한 경찰의 활동에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스페인 독감 때는 마스크 착용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보다는 일화를 통해 전해지는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형 크루즈선에서 잇따라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났듯 당시에도 미국과 영국을 오가는 한 대형 여객선에서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일이 있었는데, 탑승자들이 마스크를 쓰자 발병률이 줄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1918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해당 여객선이 뉴욕에서 영국 사우샘프턴으로 갈 땐 발병률이 매우 높았지만, 선장이 전 탑승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자 귀항 길에는 발병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선 그해 말 신규 감염 사례가 줄어들고 나서야 비로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처를 철회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처럼 100년 전 미국인들은 감염병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최근 팬데믹 상황에선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이들과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은 아시아 국가들이다.

이는 그간 아시아권은 콜레라, 장티푸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등 수차례의 감염병 창궐 사태를 주기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지난 100년 사이 감염병 창궐이 드물어 마스크 착용 문화가 자리 잡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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