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첫 여성·첫 이민자…바이든 내각 인선서 줄 잇는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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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각 및 백악관 참모 인선을 본격화하면서 ‘첫 여성’과 ‘첫 이민자’ 등 각종 기록이 줄을 잇고 있다.

백인 남성 일색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탈피해 ‘미국 같은 행정부’를 만들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방침이 인선에 속속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인선 명단을 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말고도 애브릴 헤인스(51)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가 눈에 띈다.

미 정보당국을 총괄하는 DNI의 첫 여성 수장이다. 중앙정보국(CIA)의 국장인 지나 해스펠도 CIA의 첫 여성 국장인데 헤인스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아 취임하면 헤인스 국장에게 보고해야 하는 입장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헤인스는 2015∼2017년 국가안보 수석부보좌관을 지냈고 2013∼2015년에는 CIA의 부국장을 지냈다. 둘 다 헤인스가 첫 여성이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60)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은 미국의 이민자 출신 첫 국토안보부 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는 쿠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도망쳤다.

그랬던 그가 이민정책을 관장하는 부처의 수장에 지명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에 따른 이민사회의 불신을 누그러뜨리고 전문성 있는 관료의 발탁을 통해 안정감을 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엔대사에 지명된 35년 경력의 흑인 여성 외교관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68)도 이번 인선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까지 지내고 2017년 물러난 직업 외교관이다. 미 외교관 중에는 여전히 백인 남성이 많지만 바이든 인수위원회에서 국무부를 담당하는 기관검토팀 팀장을 맡은 데 이어 장관급으로 격상되는 유엔대사까지 꿰차게 됐다.

공식 발표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재닛 옐런(74)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재무장관에 낙점됐다는 미 언론의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옐런 전 의장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된다.

국방부 장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미셸 플러노이(59) 전 국방부 차관도 실제 지명을 받게 되면 미국에서는 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같은 행정부’를 만들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해왔다. 백인 남성 일색의 트럼프 행정부에서 탈피, 성비나 인종에서 미국의 실제 모습이 반영된 행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성 및 유색인종 인사의 약진이 점쳐져 왔는데 지금까지 이뤄진 인선을 보면 핵심 직책에 여전히 백인 남성이 포진해 있더라도 다양성 확보를 위해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석을 유지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무난히 인준을 받을 만한 인사를 고른 점도 눈에 띈다. 중도와 진보로 양분된 민주당 내 반발을 최소화하는 것도 주요 고려요인이다.

앞서 17일 발표된 백악관 참모진 9명의 인선에서도 5명이 여성, 4명이 유색인종이었다. 백악관의 얼굴인 대변인 하마평에도 흑인 여성 2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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