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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폭락 여진…다른 스테이블 코인도 달러 고정 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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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3만달러 근방서 등락…”‘상대적 안전’ 인식에 자금 유입”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UST)·루나의 폭락 사태가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또 다른 스테이블 코인이 달러 가치와 고정(페깅)이 끊어지며 급락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코인 1개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DEI’는 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 기준 약 34% 하락한 0.57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가 달러 등 실물자산에 연동하도록 설계돼 자산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왔다.

테더 등 주요 스테이블 코인들이 달러를 담보로 가치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UST는 루나라는 코인을 담보로 가치를 유지하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다.

 

‘데우스(DEUS) 파이낸스’사가 발행하는 DEI 역시 마찬가지다.

DEI는 코인 유통량 중 일부만 지급준비금으로 유지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USD코인(USDC) 등 다른 스테이블 코인 80%와 자체 별도 가상화폐인 데우스 코인 20%로 가치를 뒷받침한다는 특징이 있다.

데우스 파이낸스 측은 트위터를 통해 DEI의 달러 고정을 복구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가격 추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DEI의 이번 하락은 지난주 UST와 루나 폭락의 여진으로 평가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UST 가치는 지난주 1달러와의 고정이 끊어지며 급락한 뒤 10분의 1 수준을 유지 중이다.

투매 분위기 속에 UST 가격 방어를 위해 루나 발행을 늘리면서 지난달 119달러에 이르렀던 루나 가격은 0.01∼0.02센트 수준까지 추락, 사실상 ‘0’에 가까운 상태다.

이후 대표적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까지 한때 흔들렸지만, 업체 측이 테더를 달러로 문제없이 인출해주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1개당 1달러로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된 테더 가격은 12일 한때 0.95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0.998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루나는 지난달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고 UST는 한때 시총 규모가 180억달러(약 23조2천억원)로 스테이블 코인 가운데 3위에 이르렀던 것과 달리 DEI는 시총이 6천350만달러(약 812억원) 정도로 비교적 소규모였다.

 

블룸버그통신은 UST 폭락 때와 달리 DEI 건은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위기가 전염될 것이라는 우려가 심해지지 않았다면서,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4% 정도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 32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4.26% 내린 2만9천927.72달러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지난주 루나와 UST 폭락 이후 가상화폐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간주되는 비트코인에 저가 매수세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자산 투자회사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지난 주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 2억9천900만달러가 유입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점인 6만9천달러에 근접했다가 4만달러 선으로 내려왔던 비트코인 가격은 UST 폭락 이후 2만5천402.04달러까지 떨어져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2만6천달러 선이 무너진 바 있다.

하지만 다시 3만달러 선을 회복한 뒤 등락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도이체방크의 마리온 라부헤 등은 가상화폐와 미국 기술주·국채의 동조성이 커져 왔다면서 최근 주식시장을 볼 때 가상화폐 하락은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깨졌다고 관측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변동성을 이겨내고 생존 가능한지 시험을 거치는 중이며, 현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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