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우버이츠, 똑같은 메뉴 ‘복제’ 판매하는 온라인 브랜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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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여개 온라인 매장 식당 리스트에서 삭제

 

미국의 외식 배달중개 앱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 Eats)가 외식업체들이 사실상 같은 메뉴를 이름만 바꿔 판매하려고 만든 온라인 브랜드를 퇴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버이츠는 최근 같은 음식 메뉴를 이름만 바꿔 판매하는 온라인 외식 브랜드 5천개를 추려내 식당 리스트에서 삭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점포는 없이 우버이츠 등 앱을 통해 음식을 판매하는 온라인 외식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들 온라인 브랜드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외식업계에선 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동아줄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문제는 하나의 식당이 앱에서 이용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여러개의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소비자를 현혹하는 수준이 됐다는 것이다.

우버 이츠의 외식 브랜드는 2021년 1만곳에서 올해 4만곳 이상으로 4배 이상 불어났다.

가상 브랜드는 미국·캐나다 우버 이츠 식당 리스트의 8%를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버이츠는 최근 5천개가량의 온라인 브랜드를 식당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북미지역 온라인 브랜드의 13%에 해당한다.

우버이츠는 앱에서 삭제할 브랜드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 중에는 콜로라드의 한 식당이 똑같은 아침 식사용 부리토를 판매하기 위해 만든 12개의 브랜드와 뉴욕의 식당이 만든 14개의 샌드위치 브랜드가 포함돼 있다고 WSJ은 전했다.

우버이츠는 이와 같이 하나의 메뉴를 여러 다른 상품인 것처럼 복사해 판매하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퇴출하되, 이 가짜 브랜드를 만든 원래 식당은 리스트에 남길 예정이다.

우버이츠에서 온라인 브랜드를 관리하는 존 멀렌홀츠는 “가상 브랜드와 관련한 규제가 마땅찮은 상황에서 업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너무 많은 업체가 앱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을 벌이게 됐다”라며 “마치 서부시대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앱 이용자는 사실상 하나의 메뉴이지만 12가지 버전을 보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라며 “이런 현상은 소비자 신뢰를 좀먹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초 미국의 코미디언 에디 버백은 9개의 패스트푸드 브랜드에서 생선 샌드위치를 주문해 분석한 유튜브 영상을 올려 보름 만에 4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올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버백은 이들 샌드위치는 모두 같은 구성으로 돼 있으며 심지어 포장지도 같다고 지적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학생인 샘 브라운은 WSJ에 “하루는 아침을 먹으려 앱을 켰는데 20여개의 식당이 같은 메뉴를 띄워놓고 있었다”라며 “결국 스타벅스에서 아침을 때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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