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국 “부모 중 최소 1명이 합법 신분이어야 시민권”

이민국[로이터]

갈수록 옥죄는 트럼프 2기 반이민 정책
출생시민권 제한 행정명령 세부지침 발표

“출생증명서 만으로는 여권·소셜번호 안돼”
DACA 수혜자도 추방 경고… 자진출국 종용

갈수록 강경해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기조 속에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이 출생시 시민권 제한 행정명령의 구체적 시행 방안을 공개해 이민자 사회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수혜자들에게 자진 출국을 종용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무자격 이민자에게 학자금 혜택을 제공한 혐의로 5개 대학에 대한 연방 조사가 착수되면서 반이민 정책이 전방위로 강화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태어난 아동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기존 제도를 사실상 폐기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5일 연방 국토안보부 산하 USCIS는 출생시 시민권을 제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대한 세부 시행 계획을 내놓으며 관련 지침 초안을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20일 서명한 해당 행정명령은 연방 수정헌법 제14조가 보장해온 출생시 시민권 자동 부여 원칙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조치로, 불법체류자나 단기 비자 소지자의 미국 출생 자녀에게는 더 이상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는 연방법원의 제동으로 효력이 정지된 상태지만, 정부 기관들은 실제 시행을 전제로 한 내부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시행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미국에서 태어난 아동은 출생증명서만으로는 시민권을 인정받을 수 없으며, 부모 중 최소 한 명이 시민권자이거나 합법 체류 신분을 갖추고 있어야만 여권, 소셜시큐리티 번호(SSN), 연방 혜택을 신청할 수 있도록 기준이 변경된다. 이는 ‘출생지에 의한 자동 시민권’에서 ‘부모의 자격 기반 시민권’으로의 구조적 전환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USCIS는 국무부, 사회보장국(SSA) 등과 협력해 출생 등록 단계에서부터 부모의 신분을 확인하고,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시민권 관련 서류 발급을 제한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부모의 체류 자격이 불분명하거나 적격하지 않은 경우, 자녀가 무국적 상태에 놓이게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외교관 자녀와 난민·망명자 자녀 등 일부 예외 대상에 대해서는 제한 적용이 유보될 수 있다는 단서도 포함됐다.

현재로서는 해당 행정명령이 시행되기까지는 복수의 연방법원 판결을 넘어야 하며, 전국적인 효력 여부 역시 법적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방 정부 기관들이 관련 매뉴얼 개정과 신원 검증 절차를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민자 가정과 이들의 자녀, 고용주, 공공기관 전반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DACA 프로그램 수혜자들에 대해서도 추방 조치를 경고하며, 제한적 보호를 받고 있는 이민자들에게까지 압박을 가하고 있다. DHS 대변인 트리샤 맥러플린은 최근 NPR에 보낸 성명에서 “DACA 프로그램은 미국 내 합법적 신분을 부여하지 않으며, 자동으로 추방 보호를 받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DACA 수혜자라고 주장하는 불법 체류 외국인도 추방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으며, 범죄를 저지른 경우 체포 및 추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에 합법적으로 입국하기 위해 자진 출국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의료보험 혜택 제한 조치를 통해 DACA 수혜자들을 겨냥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보건복지부(HHS)는 오는 6월부터 DACA 수혜자들이 연방 건강보험 마켓플레이스에서 보험 가입 자격을 상실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교육부는 최근 DACA 수혜자들에게 연방 재정 지원을 제공한 혐의로 루이빌대, 네브래스카 오마하대, 마이애미대, 미시간대, 웨스턴미시간대 등 다섯 개 대학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산하 시민권국(OCR)은 해당 장학금 프로그램들이 시민권자나 합법 체류자에게 불이익을 줬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해당 대학의 연방 지원금 수령 자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DACA 프로그램 폐지를 강하게 추진했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이 DACA 수혜자 구제에 열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초기 DACA 프로그램을 폐지하려는 노력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최근 DACA 수혜자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는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변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황의경 기자>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타운뉴스

최신 뉴스

배드 버니,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라틴 문화와 예술로 뒤짚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글로벌 슈퍼스타 배드 버니(Bad Bunny·본명 베니토 안토니오 마르티네스 오카시오)가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0회 슈퍼볼 하프타임쇼 ...

“젊은 처녀 수입하자”…해명·사과에도 논란 일파만파

전남 진도군수의 부적절한 발언이 외교 문제로까지 번지며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주제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김희수 ...

한동훈 “극단 유튜버가 국힘 지배…극단주의자들 제자리 찾아줄 것”

韓 콘서트, 지지자 1.5만 명 운집 “그만 둘 것이라 생각 말라” 경고 박정희엔 “애국심 있는 독재자” 李정부 부동산 대책은 “신뢰 ...

“로또 사려고 줄 서지 마세요”…이제 평일 ‘1회 5000원’ 폰으로 산다

9일부터 로또를 휴대전화로도 살 수 있게 된다. 줄 서서 기다리거나 현금을 챙길 필요 없이 스마트폰 몇 번 터치면 로또 한 ...

안세영 ‘옥에 티’로 남을 뻔, 원팀으로 이뤄낸 ‘사상 첫 우승’ 새 역사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새 역사를 썼다. 아시아 남녀 단체 선수권대회 '사상 첫 우승'이다. 그동안 결승에서 두 차례 좌절을 겪었던 ...

송민호 ‘부실 복무’ 재판 돌연 연기..직접 미뤘다

위너 멤버 송민호의 병역법 위반 혐의 재판이 돌연 연기됐다. 스타뉴스 확인 결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10단독은 오는 3월 24일(이하 한국시간) 송민호와 그의 ...

박준형, ‘죽음·별세’ 가짜뉴스 피해 “누가 날 죽였더라..신기해”

개그맨 박준형이 자신을 둘러싼 가짜뉴스에 대해 언급했다. 8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에는 '김수용이 생방송 중 난투극을 벌였던 상대의 정체ㅣ아무도 몰랐던 개콘 ...

선우용여 “200억 넘는 빚..10년만 다 갚았다” 고백

배우 선우용여(81)가 과거 '200억 원'가량 빚을 떠안았다가 10년 만에 청산한 사연을 고백했다. 7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는 '지식인 초대석' 98번째 에피소드로 ...

“브래디와 캐럴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메이와 다놀드의 슈퍼볼”

오늘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시애틀 시호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슈퍼볼 60차 대회에서 맞붙습니다. 시호크스에게는 10년 넘게 팬들을 괴롭혀온 악몽을 씻어낼 기회입니다. 11년 ...

얼음 틈새로 흐르는 희망 [포토 칼럼]

입춘이 지났지만 바람 끝은 아직 겨울의 한기를 품고 있다. 계절은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몸과 마음이 봄을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더 ...

엡스타인 사망 하루 전날, ‘DOJ 문건 날짜 오류’ 미스터리…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서 그의 사망 하루 전 작성된 의문의 사망 성명서가 드러나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법무부가 수백만 ...

스트리밍 전쟁 판 뒤집힐까…넷플릭스 720억 달러 베팅에 美 정부 제동

법무부가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와 관련해 독과점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수 이후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지 ...

“‘이 약’ 먹었으면 핸들 잡지 마세요”…약사회 경고한 ‘운전금지 약’

대한약사회가 약물 복용 후 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운전 시 주의가 필요한 의약품 성분 386개를 자체 분류해 회원 약국에 ...

민주당의 ‘ICE 바디캠 딜레마’…책임성 요구하다 ‘시민 감시’ 역풍 우려..

이민세관단속국, 일명 ICE 요원들에게 바디캠을 착용시키려는 움직임이 예상치 못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ICE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바디캠 착용을 주요 ...

살 빼려다 쓸개 잃을라… 무리한 다이어트가 담석증 부른다

금식, 초저칼로리 식단이 담석 만들어 오른쪽 윗배 쥐어짜듯 아프면 병원으로 열도 나는데 방치하면 담낭 터질 수도 40대 초반 A씨는 독한 ...

MS, ‘우리가 호랑이를 키웠나’…오픈AI가 기업시장 넘보자 견제

MS, 기업 시장 넘보는 오픈AI에 견제 강화… “플랫폼은 우리가 우위”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지원으로 성장한 오픈AI가 핵심 수입원인 기업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

목수의 금메달, 친구에게 바친 은메달… 올림픽 첫날을 울린 다양한 사연들

2026 동계올림픽 개막 첫날 생계·친구의 죽음·출산 넘어선 선수들의 이야기 목수 일 병행한 스위스 스키 선수, 대회 1호 금메달 숨진 동료에게 ...

등·목·어깨 요즘 유독 더 아픈 것 같더니… 강추위가 근육통 키워

겨울엔 혈관·근육 수축돼 통증 가중 아프다고 누워만 있으면 되레 악화 얇게 여러 겹 입고 산책·스트레칭을 강추위가 시작되면서 근육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

독일서 12세 아동이 14세 살해…”12세 이상부터 형사 처벌해야”

독일에서 발생한 12세 아동이 벌인 살인 사건으로 형사처벌 가능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독일에서는 14세 미만 아동의 경우 ...

‘월드컵 영웅’ 황희찬 또 쓰러졌다, 북중미 불과 4개월 남았는데… 홍명보호 ‘초대형 악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비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약 4개월 남은 가운데 핵심 공격수 황희찬(30·울버햄튼 원더러스)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은 ...

“차은우, 고발 안 당하면 다행”..전 국세청 조사관이 본 ‘200억 탈세’ 대응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200억 원대 소득세 탈루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전직 국세청 조사관이 그의 대응 방식을 비판했다. 최근 유튜브 ...

‘학폭 가해자 학부모’ 현실 도피 8년..윤손하 “아 내가 배우였었지” 캐나다 살이 근황

아들의 '학폭 가해' 사건으로 한국을 떠나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 중인 탤런트 윤손하(51)가 근황을 전해 화제다. 윤손하는 8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만나면 ...

홍진경 딸 라엘, 얼마나 달라졌길래..최준희 “내가 보정 선배”

방송인 홍진경의 딸 라엘이가 몰라보게 달라진 비주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홍진경은 8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딸 라엘이의 최근 근황 사진에 ...

목줄이 조이는 고통 속에서도 엄마개가 지켜낸 강아지 6남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해 11월 전남 화순군에서 피와 진물로 목이 온통 젖은 채 돌아다니는 개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확인한 개의 ...

‘스키 여제’ 린지 본, 올림픽의 꿈 앞에서 또다시 쓰러졌다

부상→출전 강행→또 부상… 린지 본, 충격의 ‘라스트 댄스’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던 ...

“민주 텃밭 캘리포니아, 보수 한인의 생존 전략은?”

캘리포니아에서 민주당 강세 속 보수 성향 한인들의 정치 입지가 좁아지면서 생활 이슈 중심의 새로운 전략으로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유권자 ...

불면증 유발 ‘이 질환’ 의사들도 간과…벌레가 다리 기어다니는 느낌때문에 잠 못자…

분명 불편한데 원인을 알 수 없어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을 방치하는 질환이 있습니다. 만성 불면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하지불안증후군입니다. 경기 ...

[지금 한국] “지갑 찾아주려다 되레 범죄자 됐다”…차비 2000원 챙긴 50대 ‘벌금형’

지하철역에 떨어져 있던 지갑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한 50대 여성이 지갑 안에 있던 현금 2000원을 가져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8일 ...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

진료실에 내 또래의 남자 환자가 들어왔다. 작년에 수술하고 특별한 문제가 없어서 6개월 만에 보는 것 같은데, 왠지 얼마 전에 어디서 ...

FDA,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유사한 복합 조제품 판매 금지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이 비만 치료제 위고비 알약과 동일한 성분을 포함해 조제된 염가의 대체 제품을 시판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마틴 머캐리 FDA 국장은 비만 치료제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