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괴에도 고율 관세···스위스 39% 직격탄
뉴욕·런던 금시장 동요···수급 불안 우려 확산
물가·달러 약세 속 금값 27% 급등세 지속
미국 정부가 1㎏짜리 수입 금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금 현물시장이 흔들릴 전망이다. 세계 최대 금 정제국인 스위스가 39%의 고율 관세를 맞게 돼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달 31일 통관 결정서를 통해 1㎏ 금괴와 100온스(약 3.1㎏) 금괴를 관세 부과 품목으로 분류했다.
이는 업계 예상을 깬 조치다. 그동안 금 시장에서는 1㎏ 금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1㎏ 금괴는 세계 최대 금 선물 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다.
스위스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금 역시 상당수는 이 규격에 해당한다. 스위스는 이번 조치로 미국과의 금 거래에서 39%의 상호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스위스 귀금속 제조·거래협회 크리스토프 빌트 회장은 “이번 관세 부과는 양국 간 금 무역에 또 다른 타격을 가한 것”이라며 “관세로 인해 금 수급이 한층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관 자료에 따르면 금은 스위스의 대미(對美) 주요 수출품목이다. 스위스는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2개월간 615억 달러 규모의 금을 미국에 수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전, 일부 금 거래업자들은 관세 가능성을 우려해 올해 초 금을 대거 미국으로 선적했다. 이로 인해 뉴욕상품거래소 금 재고가 급증했고, 반대로 런던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금 부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스위스에서 주조되는 금괴는 형태에 따라 런던과 뉴욕에서 거래된다. 런던은 주로 벽돌 크기의 400트로이온스(약 11.34㎏) 금괴를, 뉴욕은 스마트폰 크기의 1㎏ 금괴를 주로 취급한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물가 상승 우려, 미국 정부 부채 급증,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27% 상승해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