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반전시위 데자뷔…대학가 가자전쟁 항의시위 들불

UCLA 로이스 홀 앞에 반전 시위대가 텐트를 치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

미국 대학가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자전쟁 반대 시위가 1960년대 베트남전 반전 시위와 닮아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디언, 텔레그래프, 복스 등 다수 매체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과거 베트남전 반전시위와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고 29일 분석했다.

가디언은 우선 베트남전 때와 마찬가지로 대학가의 시위가 국가 정치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학생들의 시위는 캠퍼스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 정부의 대외정책을 둘러싼 논쟁, 여야와 여당 내 분열과 대립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위의 진앙이 베트남전과 같다는 점도 주목된다.

1968년 베트남전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반전 운동의 선봉에 선 것은 미국 동부 명문대인 컬럼비아대학교였다.

컬럼비아대에서는 지난 18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기습적으로 텐트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네마트 샤피크 총장이 경찰을 동원해 강제 해산을 시도하면서 규탄시위가 미국 내 대학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컬럼비아대에서는 베트남전이 극단으로 치닫던 1968년 학생들이 캠퍼스를 점거하고 반전시위를 벌였고,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수백명이 체포된 바 있다.

대선을 앞두고 여당 후보인 현직 대통령이 시위를 중대한 리스크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텔레그래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린든 존슨 전 대통령 간의 유사점을 조망했다.

존슨 대통령은 1965년 3월 처음으로 미군을 베트남에 파병한 인물이다.

텔레그래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비록 이번에는 지상군을 투입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지나친 애착 때문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였던 니콜라스 크리스토프가 “이스라엘이 미국이 지원하는 전쟁에서 미국산 비행기로 미국산 폭탄을 미국 구호단체에 투하했다”고 꼬집을 정도다.

특히 민주당의 대선후보 출정식을 앞두고 진보진영의 성지와 같은 도시에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눈여겨 볼 포인트다.

민주당은 1968년 반전시위 당시 경찰이 시카고 대학생들을 무참히 진압하는 모습이 언론을 탄 뒤 대선에서 패배했다.

당시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열렸던 곳은 시카고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민주당의 2024 전당대회 개최지도 역시 시카고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시카고에서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민주당이 승패를 가를 경합 주의 주요 도시가 아닌 ‘안방’으로 평가되는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1968년 시카고에서 열렸던 전당대회 때는 반전, 민권 운동가들이 모여들어 유혈사태가 빚어졌고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전당대회’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반전 단체들이 이번 시카고 전당대회에서도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968년 시카고 전당대회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복스는 다만 베트남전 당시와 차이점도 있다고 언급했다.

우선 베트남전 때와 달리 이번 시위는 보다 빠르게 진압이 시도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텍사스주 공공안전부는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발생한 시위와 관련해 폭력시위의 정황이 없었음에도 신속하게 경찰력을 투입해 학생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1960년대 시위에는 수백개의 대학교에서 수천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지만, 이번 시위의 규모는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복스는 또 당시에는 시위대가 건물을 불태우고 경찰과도 대치하는 등 공격적인 면모를 보였지만 최근의 시위 양상은 아직 그 수준에는 미치지 않고 있으며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행동주의를 연구해온 캔자스대 역사학 교수 데이비드 파버는 “1960년대와 달리 지금은 학생들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속보] 내란특검 “계엄 목적, 권력 독점·유지…준비는 23년 10월 이전부터”

12·3 불법계엄 사건 수사를 진행해온 조은석 특별검사가 6개월간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정치적 ...

총기 난사하는 범인 맨몸으로 제압… 호주 구한 ‘흰 셔츠 영웅’

호주 시드니 본다이비치 총격 테러 현장에서 맨손으로 범인을 제압한 남성이 시민들의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흰 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총격범에게 ...

호주 시드니 해변 총격 용의자는 父子 2인조… 사망자 16명

호주 시드니의 대표적 관광지인 본다이 해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오후 유대인 행사가 열리던 현장에서 ...

李대통령 제주‘4·3 진압책임 논란’ 박진경 대령 유공자 지정 취소 검토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 4·3 사건 당시 강경 진압 작전을 지휘하다 암살된 고(故)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지정 취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

하원 위원장, 미네소타 사기 조사와 관련해 월즈에 소환장 발부 위협

하원 감독위원회 제임스 코머 위원장이 미네소타 주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벌어진 대규모 사기 사건과 관련해 팀 월즈 주지사에게 자료 제출을 ...

시리아, ISIS가 미군 병사들을 살해한 후 공습 개시

시리아 팔미라 인근에서 합동 작전 중 미군 2명과 미국인 통역사 1명이 ISIS 잠입자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공격범은 시리아 보안군 소속 극단주의자로, ...

성탄절 초록잎 아래 5초간 1,435쌍 입맞춤…기네스북 신기록

동부 시간 지난 13일 오후 워싱턴DC 도심 쇼핑몰에서 1,435쌍의 커플이 모여 동시에 5초간 초대형 겨우살이(Mistletoe) 밑에서 입맞춤을 해 기네스북 신기록을 ...

‘이럴수가’ 송성문 ‘120억 초대박 계약’ 무효 가능성 현실화, 미국 현지 소식 나왔다 “MLB서 최소 5개 구단 관심”

올 시즌 KBO 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송성문(29)의 빅리그 무대 입성이 점점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미국 현지에서 송성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

BTS 정국·에스파 윈터, 열애설에 침묵 후 근황..논란 언급 없이 팬들과 소통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가 열애설 이후 나란이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다만 열애설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윈터는 지난 13일(이하 ...

‘53세’ 김민종 “2년 안에 결혼한다” 폭탄 발언..일·사랑 모두 잡을까

배우 김민종이 결혼 계획을 깜짝 공개했다. 14일(한국시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는 지난주에 이어 모벤져스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

트럼프, 틱톡 매각 시한 또다시 연장할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 미국 사업부 매각 기한을 오는 12월 16일에서 또다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틱톡 매각 문제는 다섯 ...

한국가서 부자소리 들으려면 440만불은 있어야…

한국 부자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4억 4,000만 원(미화 $440만 달러) 한국에서 금융자산 10억 원(미화 $68만 달러 정도) 이상을 보유한 '부자'가 ...

해싯 “트럼프 목소리는 의견일 뿐…연준 FOMC, 통화정책 결정”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차기 의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위원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의견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

[속보]태국, 캄보디아 국경 전투 격화로 계엄령 선포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서 교전이 2주째 격화되면서, 태국 정부가 국경 일대에 계엄령과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확대 실시했습니다. 양측의 포격과 공습이 계속되면서 ...

탈모,발진있는 여성이라면 의심해봐야할 질병

증상이 다양해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전신 홍반성 루푸스. 심할 경우 심장이나 뇌, 폐, 신장 등 몸 안의 주요 장기에 질환이 ...

바비킴, 15년 만에 ‘기내 난동 논란’ 재언급.. “공격적 태도 사과하고파”

가수 바비킴이 과거 대한항공 기내 난동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15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는 "[한글자막] 바비 킴에게 대구사이버대학 음원 ...

김지수, 꿀꿀했던 한국 떠났다.. “에펠탑 보니 메마른 낭만 살아나”

배우 김지수가 파리로 여행을 떠났다. 김지수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낮이든 밤이든 에펠탑은 멀리서 바라보는 게 훨씬 좋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

‘단 4개월 만에’ 손흥민 미국 정복, MLS 공식 ‘올해의 영입 2위’… “리그 판도 뒤바꿔”

사실상 올 시즌 최고의 영입이나 다름없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공식 사무국이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을 올 시즌 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군 신입생으로 치켜세웠다. MLS ...

‘무려 키패스 3회+평점 8.2’ 이강인 특급 맹활약, 5호 공격P 작렬… ‘간신히’ PSG 선두 탈환

어느새 올 시즌 5호 공격포인트다.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망)의 날카로운 왼발킥이 빛난 가운데 소속팀도 짜릿한 한 골 차이 승리를 거뒀다. 파리 생제르망(PSG)은 ...

“이란 연계설 급부상, 본다이 비치 테러.. 국제 테러 네트워크로 번지나”

호주의 대표 관광지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유대교 명절 하누카  축제  Hanukkah by the Sea를 겨냥한 총격 테러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

복통과 설사,긴장하면 배아픈 당신…해법 찾았다

시도 때도 없이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는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줄 유익균을 찾아냈습니다. 김나영,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
연방의회 의사당 건너편에 똥 모형의 황동색 조형물

[일요칼럼] 쓰레기통이 된 정치, 누가 이익을 얻는가

양극화는 ‘실수’가 아니라, 정치가 선택한 보상 구조.. 미국 정치가 쓰레기통 같다는 말을 이제 농담으로만 듣기 어렵다. 선거철마다 상대를 “나라의 적”으로 ...

LA 시장 배스, 2026년 재선 캠페인 개시

로스앤젤레스 시장 캐런 배스가 13일 도심 무역기술대학에서 재선 캠페인을 공식 출범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 도시를 더 저렴하고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트럼프, 지지율 하락 속에 이민 단속 축소로 선회…

국토안보부가 이민 단속 기조를 조정해 인종이나 억양 특정 근무지 등을 근거로 한 대규모 무작위 단속은 줄이고 중범죄 전과가 있는 불법 ...

메시, 인도서 조기 퇴장해 격분한 팬들 난동…’호날두 방한 먹튀’ 재연?

인도를 찾은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중들이 "메시를 제대로 못 봤다"고 항의하며 난동을 부리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

심상치 않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북 행보… 美는 속도조절 당부

대북 유화 조치와 한미 연합훈련 조정을 주장해 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정 장관이 정부 내 '통일 페이스메이커'를 ...

전조증상 없이 찾아오는 뇌출혈…혈압 관리가 최우선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뉩니다. 뇌경색은 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괴사하는 질환이고, 뇌출혈은 뇌혈관이 파열되면서 뇌 내부에 출혈이 ...

갑질 만연한 한국 연예계 실태…”집안일·술자리 무한 대기”[HI★초점]

"연예계 낡은 관행, 언젠가 터질 게 터졌다" 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 매니저들이 폭로한 갑질 ...

한국행 비행기 보조배터리 두고 내리면 즉시 폐기…되찾을 수 없어

앞으로 항공기 기내에 보조배터리를 두고 내리면 되찾을 수 없게 됩니다. 국내 일부 항공사들이 화재 예방을 이유로 기내에서 발견된 보조배터리를 유실물로 ...

실제 내 나이보다 중요한 ‘이 나이’…”한 살 더 먹네” 아쉬워할 때 아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연초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실제 나이보다 신체 대사 상태를 나타내는 '대사 나이'가 건강수명 핵심 지표로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