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줄었는데도… 집값은 85만달러 훌쩍 넘어”

지난 3월 캘리포니아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판매량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판매와 가격에서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훈풍이 불었던 가주 주택 시장이 3월에 들어서 ‘판매 감소에 가격 상승’이라는 예전 패턴으로 회귀했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최근 발표한 3월 주택 판매 및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가주 주택 시장은 판매량 급감 속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상반된 패턴을 나타냈다. 지난달 가주에서 판매 완료된 기존 단독주택의 수(계절 조정치)는 26만7,470채로 지난해 3월 판매량 27만 9,700채에 비해 4.4% 감소했다. 전월인2월 판매량 29만20채와 비교하면 7.8%나 줄어든 수치다.

가주 주택시장에 30만채 이하로 판매된 기간이 지난 3월을 포함해 연속해서 18개월째다. 올해 들어서 기존 단독주택의 매매량은 1월과 2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3월에 들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 판매량의 감소세로 전환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의 상승세는 그대로다. 지난달 가주에서 판매된 기존 단독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85만4,49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79만3,260달러에 비해 7.7%나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주택 가격은 2월의 80만6,490달러 보다 6% 상승한 가격이다. 9개월 연속 상승세다. 또한 가주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이 8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12개월 동안 11개월이나 될 정도로 고공행진 중이다.

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100만달러가 넘는 고가 주택 판매 시장이다. CAR에 따르면 지난 3월 판매 가격이 100만달러가 넘는 주택 시장은 전년에 비해 9.9%나 성장한 반면 50만달러 이하 저가 주택 시장은 2.4%나 줄어들었다. 이는 호전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주택 판매 물량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구매 수요자 사이에 구매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멜라니 바커 CAR 회장은 “3월에 들어 2개월 연속 판매와 가격의 동반 상승세 모멘텀 잃은 데다 7개월 만에 최고치 판매 가격을 기록해 집 사기가 쉽지 않음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남가주 주택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남가주에서 판매된 기존 단독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85만달러로 전년 76만5,000달러에 비해 11.1%나 급등했다. 다만 2월 82만5,000달러에 비해 3% 오름폭에 그치면서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남가주에서 판매 완료된 기존 단독주택 수는 전월에 비해서 19.1%나 늘어났지만 1년 전에 비해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판매량 감소는 역대 2번째에 해당하는 하락폭이다.

LA카운티의 지난 3월 판매 중간 가격은 80만5,100달러로 지난 2월에 비해선 1.5% 하락했지만 1년 전에 비해선 12.1%나 크게 올랐다. 주택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10.2% 감소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지난달 판매 중간 가격은 140만달러로 남가주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 2월보다 3.7%, 전년에 비해 12%나 오른 가격이다. 오렌지카운티의 3월 주택 매매는 전월에 비해 23.1%나 늘었지만, 전년에 비해선 3.8% 줄어들었다.

조던 레빈 CAR 선임 부회장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보인 모기지 금리로 상승세 모멘텀을 잃으면서 3월 주택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최근 주택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둔화와 금리 인하가 되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주 한국일보 –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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