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S 해임 후폭풍 속 취약한 고용지표…정치적 의도 논란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고용 보고서가 공식 발표되기 수 시간 전, 그 신뢰성을 공개적으로 일축했다. 트럼프는 목요일 저녁 백악관 만찬에서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순다 피차이, 애플의 팀 쿡,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등 기술 업계 리더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수치는 내 행정부의 경제적 성과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진짜 수치는 1년 후에나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 7월 ‘참담한’ 고용 데이터 발표 이후 BLS(미국 노동통계국) 국장을 전격 해임한 사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당시 3개월간 고용 증가치는 평균 35,000개에 그쳤고, 기존 발표치에서 무려 25만 개 이상이 하향 수정되며 충격을 불러왔다. 트럼프는 국장 에리카 맥엔타퍼가 데이터를 “조작해 공화당을 불리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지만, 뚜렷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전·현직 BLS 관계자들과 경제학계는 통계의 신뢰성을 정치가 훼손하는 전례 없는 사태라며 강하게 우려를 표했다. 특히 미국경제학회, 전국경영경제학회 등은 성명을 통해 “연방 경제통계의 정치화는 시장과 정책 결정 모두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후임자로 보수 성향 싱크탱크 해리티지 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E.J. 안토니를 지명했다. 그는 과거 BLS를 “엉터리 기관”이라 비판하며 대대적 개혁을 주장해 논란을 불러온 인물이다. 상원 인준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경험과 전문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거세다.
한편 금요일 발표될 예정인 8월 고용 보고서는 신규 일자리 7만~8만 개, 실업률 4.3%로 악화된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간 부문 신규 고용은 ADP 집계 기준 5만4,000명으로 급감했고, 대규모 감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8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트럼프의 선제적 발언은 자신에게 불리한 단기 지표를 방어하고, 앞으로 개선될 수치를 자신의 정책 효과로 포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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