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다”는 비판 속 투자 전략 논란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또다시 애플 지분을 줄였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규제 서류에 따르면 버크셔는 2025년 2분기(4~6월) 동안 애플 주식 약 2,000만 주, 약 40억 달러 규모를 매도해 보유량을 약 2억 8,000만 주(574억 달러 가치)로 축소했다.
이번 매각으로 버크셔의 애플 지분 가치는 2023년 말 기록한 최고치 1,740억 달러에서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애플은 단일 최대 보유 종목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버핏은 2016년 400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까지 1,5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애플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만들었지만, 꾸준히 지분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혜 없는 결정” vs 버핏의 신중한 행보
이 매각에 대해 기술 투자자로 유명한 Ross Gerber(거버 카와사키 CEO)는 공개적으로 버핏을 비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을 “멍청하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며, “거대한 실현이익으로 세금 부담만 커졌을 뿐, 장기적으로 애플보다 나은 투자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애플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의 삶 속에 자리하며 꾸준히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버핏의 판단에서 “지혜를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Gerber는 버크셔의 전반적인 투자 전략을 문제 삼았다. 최근 몇 년간 버크셔가 보유한 여러 기업 지분과 자회사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비판하며, 버핏의 전통적인 투자 철학이 현재의 기술 주도 시장 흐름과 괴리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애플, AI 경쟁 뒤처짐 우려
버핏의 매도 타이밍은 애플의 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이 AI 경쟁에서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약 2.5% 하락하며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 가운데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Wedbush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애플을 “AI 혁명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상태”라고 비유하며, 시리 AI 업그레이드 출시가 2026년으로 연기된 점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애플이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30배를 웃도는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률 둔화와 시장 성숙을 이유로 투자자들이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버크셔의 대규모 현금, 시장 경고 신호?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3,440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꾸준한 주식 매도로 축적된 것이다. 버핏은 11분기 연속 주식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어 일각에서는 그의 행보를 단순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아니라 주식 시장에 대한 경계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전통적 가치 투자자의 대표주자인 버핏의 애플 지분 축소는 시장 전체 투자 심리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그의 결정이 장기적으로 신중한 위험 관리로 비칠지, 시대착오적 판단으로 비칠지는 여전히 논란 속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