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으로 갈아탄 전설적 투자자, 밸류에이션 극단적 괴리 지적
전설적인 투자자 스탠리 드러큰밀러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 지분 77만 주를 전량 매도하며 회사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는 2024년 6월부터 2025년 3월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규제 서류를 통해 확인됐다. 이번 매각은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가 극단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배수로 거래되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시점에 나왔다.
팔란티어는 2025년 들어서만 107%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주가는 지난 8월 사상 최고치인 190달러를 찍었으나 최근 조정세로 153달러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S&P 500 지수 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다. 팔란티어는 최근 순이익 기준 569배, 매출 대비 105배라는 천문학적 지표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닷컴 버블 당시 30~40배 수준이 최고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매도 기관 Citron Research 역시 이러한 우려를 부각했다. 이들은 팔란티어가 주당 40달러 수준에서도 여전히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특히 2026년 팔란티어 예상 매출 56억 달러 대비, OpenAI의 296억 달러 전망치를 비교하며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현실적 밸류에이션을 짚었다. Citron은 “OpenAI조차 글로벌 SaaS 기업 중 가장 높은 17배 매출 대비 배수를 적용받고 있다”며,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팔란티어의 적정 가치는 약 40달러라고 평가했다.
한편 드러큰밀러는 팔란티어를 떠나면서 브로드컴(AVGO)으로 포트폴리오를 이동했다. 그는 2024년 2분기에 브로드컴 주식 8만6,000주(약 2,400만 달러 규모)를 매입했다. 이는 과거에도 보유했던 종목으로, 다시 돌아온 셈이다.
브로드컴은 AI 데이터 센터의 핵심 인프라인 네트워킹 장비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수천 개의 GPU를 연결하면서 AI 애플리케이션의 지연 시간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CEO 호크 탄은 맞춤형 AI 칩이 2027년까지 약 600억~900억 달러 매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브로드컴은 약 20배 미래 예상 수익이라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팔란티어의 과도한 고평가보다 훨씬 온건한 수준이다. 더불어 브로드컴은 스마트폰 무선칩, 사이버 보안 솔루션 등 AI 외 다변화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드러큰밀러의 행보는 AI 산업의 미래 성장성을 믿으면서도 극단적으로 치솟은 일부 종목의 버블 리스크를 경계하는 투자자의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