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 수준” 목표 달성 조건…주주 투표는 11월 결정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CEO 일론 머스크를 세계 최초의 트릴리어네어로 만들 수 있는 전례 없는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공개했다. 이번 제안은 10년 동안 최대 12%의 회사 지분을 지급하는 구조로, 2조 달러 시가총액과 2천만 대 차량 인도 등 초대형 목표 달성 여부에 달려 있다.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약 2% 상승세를 보였다.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성과 기준 충족 시 최대 12개의 트랜치로 주식을 받게 된다. 각 트랜치는 테슬라 지분의 약 1%에 해당하며, 첫 번째 조건만 해도 시가총액을 현재 약 1.1조 달러에서 2조 달러로 끌어올리고 누적 2천만 대의 차량을 인도해야 한다. 참고로 테슬라는 2024년 한 해에 200만 대 미만을 인도했다.
이 계획의 가장 도전적인 목표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8.5조 달러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 세계 최고 기업가치인 엔비디아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추가적으로, 100만 대의 로보택시 상용화, 100만 대의 AI 로봇 인도, 그리고 연간 4,000억 달러 수준의 조정 EBITDA 달성 등도 포함돼 있다. 2024년 기준 EBITDA는 166억 달러였다.
이번 제안은 머스크의 2018년 560억 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가 델라웨어 법원에서 두 차례 무효화된 후에 나왔다. 당시 법원은 테슬라 이사회가 승인 과정에서 신의성실 의무를 저버렸으며, 머스크가 독립적이지 않은 이사들과 “가짜 협상”을 통해 패키지를 만든 것으로 결론지었다.
주주들이 올해 6월 해당 보상안을 다시 승인했으나, 법원은 12월 판결에서 절차적 하자를 소급해 고칠 수 없다며 이를 또다시 무효화했다. 테슬라는 이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고, 지난달에는 머스크에게 임시로 29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보상을 지급했다.
새로운 보상안은 머스크가 최소 7.5년간 CEO로 남아야만 스톡옵션을 취득할 수 있으며, 전액 지급을 위해서는 10년간 재직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한 마지막 단계에서는 후임 CEO 승계 계획까지 마련해야 한다. 성공할 경우 머스크의 테슬라 보유 지분은 현재 13%에서 최소 25%까지 증가해, AI·로봇 사업 확대를 위해 그가 요구해온 지배력 수준과 일치하게 된다.
테슬라 이사회는 이번 목표들을 “화성 탐사에 버금가는 마일스톤”이라고 표현하며, 과거 보상안보다 훨씬 까다롭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를 유지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주주들은 오는 11월 6일 열리는 연례총회에서 이 전례 없는 보상안에 대한 최종 투표를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