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사람들이 미움을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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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영 임상 심리학박사의 강철 멘탈 클래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을 숨기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말에 꾸밈이 없고, 표정에도 거짓이 없이 있는 그대로를 드러냅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혹은 남보다 더 나아 보이기 위해 자신을 포장하지 않습니다. 진심을 담아 말하고, 진실을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서양 문화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투명한(transparent) 사람’이라 부르는 반면, 한국 문화에서는 ‘직선적인 사람’, 혹은 ‘속을 다 드러내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서양 문화에서 ‘투명한 사람’은 정직하고 숨김없이 밝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교육 받은 우리 2세 자녀들은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반면 부모 세대가 가지고 있는 한국 정서에서는 ‘직선적인 사람’은 상대를 상처 주는 사람, ‘속을 다 드러내는 사람’은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한 가벼운 사람으로 여겨져 종종 부정적인 시선으로 구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2세 자녀와 부모 간의 갈등이나 의견차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간에 이러한 투명한 사람들이 모든 사람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때로는 이유 없이 미움을 받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투명한 사람은 마치 거울과 같습니다. 그 사람 앞에 서면 자신의 모습이 고스란히 비치게 됩니다.때로는 겉모습 뿐만 아니라 인간 내면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보게 만들기도 합니다. 마치 순진한 아이 앞에서 그 깨끗함에 어느새 잃어버린 내 자신의 순수함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을 느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감정일 것입니다.

그렇게 투명한 사람 앞에서는 거짓이 벗겨지고, 위선이 드러나며, 자기기만이 더 이상 숨겨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도 마주하고 싶지 않은 감정, 숨기고 싶은 진실들이 자기 스스로에게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투명한 사람이 아무 잘못을 하지 않았더라도, 불편한 존재로 느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자신의 어두운 감정이나 진짜 감정을 직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들은 의식하든 하지 않든, 거울 같은 투명한 사람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투명한 사람을 만날 때마다 어딘가 모르게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그 감정을 “결이 달라서”, “코드가 맞지 않아서”, 또는 “마음이 맞지 않아서”, “저 사람은 F이고 나는 T라서” 등과 같은 단순한 말로 결론 지으며 거리를 둡니다. 심지어 속을 감추지 못하는 것을 ‘유치하다’고 여기고, 자신의 마음이나 감정을 잘 포장하는 것을 우아함이나 지혜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투명한 사람을 미워하거나 적대감을 품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투명한 사람이 나와 맞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앞에서 드러나는 내 안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 만들어낸 심리적 반응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그렇다 할 이유 없이 맞지 않는다고 느꼈던 사람이 있다면, 한번 자신의 감정을 성찰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진짜 투명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sung0191@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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