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뚜렷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힙니다. 우선,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부품에 잇따라 부과된 관세로 차량 가격이 이미 부담스러워진 데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고차 시장입니다. 미국 최대 업체 카맥스는 지난 2분기 매출이 66억 달러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었고, 주가도 하루 만에 20% 넘게 폭락했습니다. 회사 측은 “신용도가 좋은 소비자들조차 관망하고 있다”고 밝혀, 소비심리 위축이 심각하다는 점을 드러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도 어려움은 비슷합니다. 포드는 재고가 쌓인 F-150 픽업트럭 판매에 나섰지만, 낮은 신용등급 고객에게까지 저리 금융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기차 기업들은 세액공제 종료 전에 대규모 할인전을 벌이고 있으나 시장 반응은 거의 없다는 평가입니다.
문제는 자동차 산업을 넘어 금융과 부품 업계로 여파가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주력으로 하던 자동차 금융사 트라이컬러는 최근 파산을 신청했고, 6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견디지 못한 부품 대기업 퍼스트브랜즈 역시 법정관리 절차를 준비 중입니다. 이처럼 관세발 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경제 지표를 보면 더욱 복합적인 해석이 필요합니다. 2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3.8%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또 8월 개인소비도 0.4% 늘어나 경기 체력은 일정 부분 견조하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흐름 때문에 월가에서는 올 연말 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반면,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즉 PCE 상승률은 전년 대비 2.7%에 머무르며 물가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신호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인 관세정책은 단기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GDP와 소비 지표는 여전히 견조해, 당분간 금융시장의 금리 경로 역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자동차 산업 침체와 경기 체력의 괴리, 그리고 관세 정책의 장기적 영향을 지켜보는 것이 앞으로 경제 분석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