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더 빛나게 만들 것” 韓 팬들에게 직접 약속했다… 부앙가 “응원 진심으로 감사해”

드니 부앙가와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 [로이터]

‘흥부 듀오’의 열기가 미국을 달구고 있다. 손흥민(33)과 데니스 부앙가(31·이상 로스앤젤레스FC)가 MLS를 대표하는 공격 콤비로 떠오른 가운데, 부앙가가 손흥민을 향한 깊은 애정을 직접 드러냈다.

부앙가는 지난 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사커(MLS) 정규리그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팬들과 커뮤니티로부터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 감사함을 가장 좋은 방식으로 보답하고 싶다. 손흥민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또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다음 날인 6일, LAFC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구단에 따르면 손흥민은 애틀랜타전이 끝난 뒤 부앙가에게 “데니스(부앙가), 제발 그냥 슈팅을 때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내가 공을 달라고 손짓한 건 사실이지만, 그 장면에서는 네가 직접 슈팅을 시도했어야 했다”며 미소 지었다.

아쉬운 순간은 후반 막판이었다. 부앙가는 골문 정면에서 슈팅이 가능한 위치에서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고, 이 공은 아쉽게도 손흥민의 발끝에 닿지 않았다. 부앙가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패스를 좀 더 정확히 보냈다면 손흥민이 골을 넣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오히려 동료를 감쌌다. 그는 “넌 절대 탓하지 않는다. 사랑한다, 내 형제여. 그리고 결승골을 축하한다”며 따뜻하게 말했다.

부앙가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41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완성했다. 애틀랜타의 촘촘한 수비 라인을 상대로 LAFC는 고전했지만, 후반 막판 델가도의 크로스를 받은 부앙가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45분 역습 상황에서는 다시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지만, 이번에도 공이 약간 길어 추가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손흥민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부앙가의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에서 키패스 4회를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최다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정교한 크로스를 올려 동료 라이언 홀링스헤드의 헤더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공은 골문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LAFC는 애틀랜타를 1-0으로 꺾고 승점 3을 추가했다. 손흥민은 직접 골을 넣지는 않았지만, 상대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키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부앙가의 첫 골 장면에서도 손흥민은 측면으로 빠져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고, 그 빈틈을 부앙가가 놓치지 않았다.

실제로 손흥민과 부앙가는 최근 7경기에서 18골을 합작하며 MLS 최고 콤비로 떠올랐다. 손흥민이 8골, 부앙가가 10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오른쪽)이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축구(MLS)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로스앤젤레스FC(LAFC)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가운데)과 데니스 부앙가(오른쪽)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축구(MLS)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득점 후 펄쩍 뛰며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로스앤젤레스FC(LAFC)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올 시즌 부앙가는 리그에서 24골을 기록하며 리오넬 메시(24골·인터 마이애미), 샘 서리지(23골·내슈빌SC)와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의 합류 이후 득점 페이스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 유니폼을 입은 이후 9경기에서 8골 3도움을 올리며 MLS 적응을 완벽히 마쳤다.

LAFC는 이번 승리로 서부 콘퍼런스 4위(16승 8무 7패 승점 56)에 자리했다. 3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승점 58)와 격차는 단 2점 차이며, LAFC가 두 경기를 덜 치른 만큼 순위 반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팀은 당분간 ‘흥부 듀오’ 없이 싸워야 한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A매치 일정으로 각각 대한민국 대표팀과 가봉 대표팀에 소집돼 9일 토론토전과 13일 오스틴전을 결장한다. LAFC는 두 공격수의 부재 속에서도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부앙가는 인터뷰 말미에 “손흥민은 정말 특별한 선수다. 함께 뛰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 역시 구단 인터뷰에서 “부앙가는 최고의 동료다. 서로를 위해 뛰는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고 화답했다.

‘흥부 듀오’의 시너지는 이제 시작이다. 득점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손흥민과 그를 향한 존경심으로 똘똘 뭉친 부앙가의 조합은 MLS 후반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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