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프 “韓 국대, 선배들 식사 기다리고 과일 챙겨야”

옌스 카스트로프(가운데)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 중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韓 축구 국가대표 ‘꼰대 논란’… “어린 선수는 과일 심부름, 엘리베이터 늦게 타야”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대한민국 A대표팀에 합류한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뒤 처음 경험한 위계 문화를 솔직히 털어놨다.

영국 매체 ‘원풋볼’은 7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키커’ 인터뷰를 인용해 “카스트로프가 한국 축구의 위계질서와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 라커룸은 매우 예의가 바르고, 위계가 뚜렷하다. 어린 선수들은 선배들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고 식사 후엔 과일을 챙겨드린다”며 “모두가 인사할 때 고개를 숙이고, 나이에 따른 존중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를 둔 카스트로프는 독일에서 나고 자란 혼혈 선수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뒤 최근 성인 대표팀은 한국을 택해 화제가 됐다. 외국 태생의 혼혈 선수가 A대표팀에 승선한 건 역대 최초다.

카스트로프는 9월 A매치 기간 중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소집돼 멕시코, 미국을 상대로 태극전사로 데뷔전을 치렀다.

생애 첫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카스트로프는 색다른 팀 문화에 놀란 눈치다. 이른바 ‘꼰대 논란’이 불거질 만하다. ‘키커’의 인터뷰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어머니는 한국 분이고, 어릴 때 태권도를 배웠다. 그때부터 내 안에는 아시아적인 성향이 있었다. 승부욕과 집중력은 나의 ‘한국적 기질’의 일부”라면서도 “대표팀은 나이에 따른 위계가 명확하고, 어린 선수들은 선배들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린다. 어린 선수는 엘리베이터에 마지막으로 탑승한다”고 회상했다.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리더십은 극찬했다. 카스트로프는 “손흥민은 한국의 상징 같은 존재”라며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십을 보여준다. 팀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훌륭한 인품을 가진 진정한 리더”라고 거듭 강조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 앞서 카스트로프는 대한민국의 3선 미드필더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카스트로프는 묀헨글라트바흐의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카스트로프는 지난달 22일 바이어 레버쿠젠전에 이어 28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는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라노스의 골 장면에도 관여하며 맹활약했다. 앞선 바이어 레버쿠젠전에서도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인해 득점이 취소된 바 있다.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 부임 이후 3-4-2-1 전형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용된 그는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적 두 달 만에 데뷔골과 이달의 선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

A매치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멕시코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팀 내 최다 경합(5회)과 성공(3회)을 기록하며 중원을 책임졌다. 미국전에서는 교체 투입돼 27분 동안 지상 경합 5회, 공중 경합 2회, 패스 성공률 89%(16/18)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약 9개월을 남겨둔 가운데, 카스트로프는 10월 브라질·파라과이와의 국내 평가전 명단에도 포함됐다. 이번에는 한국 팬들 앞에서 첫 A매치 출전을 치를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 역시 카스트로프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소속팀에서 공격적으로 나서 득점까지 했다. 대표팀 입장에서 이런 멀티 능력은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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