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LA의 아쉬운 폐점과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이 전하는 새로운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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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가이드 – 이준학의 OTT 신작 리포트

2025년 9월 21일, 미주 한인 영화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아쉬움이 남는 날이 될 것입니다.바로 CGV LA가 영업을 종료하기 때문입니다. 한인타운 인근에서 한국 영화를 최신 개봉작과 함께, 그것도 정식 한글 자막으로 즐길 수 있었던 특별한 공간이 이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객들에게 CGV LA는 단순한 극장이 아니라 문화적 연결 통로였습니다. 한국에서 개봉한 따끈한 영화를 거의 동시에 볼 수 있었고, 가족·친구와 함께 한국어로 된 스크린을 공유할 수 있었죠. 이제 그 기회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깊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비록 문을 닫지만, 많은 이들이 다시금 CGV가 LA에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운영 손실, 높은 임대료, 팬데믹 이후 관객 회복 부진 등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폐점이 불가피했지만, 한인 사회에 남긴 문화적 의미만큼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 가지 흐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제 미주 한인 관객들이 한국 영화를 접하는 주요 통로는 극장이 아닌 OTT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미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플랫폼들은 한국 콘텐츠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예전에는 개봉작 중심으로 영화 문화를 즐겼다면, 이제는 OTT에서 화제가 되는 작품들을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할 시대가 온 것입니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넷플릭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은중과 상연’은 단순히 한 편의 드라마가 아니라, 한국 콘텐츠가 세계와 만나는 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신작 ‘은중과 상연’은 어린 시절부터 얽힌 두 인물의 관계를 따라가는 깊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전학생으로 나타난 상연은 은중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지만, 동시에 질투와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함께 품게 됩니다. 은중은 늘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성격이었고, 상연은 그런 은중을 부러워하면서도 이해받지 못한다는 상처를 키워간 것입니다. 두 사람은 친구이자 경쟁자, 동경과 미움이 뒤섞인 존재로 함께 성장하지만 결국 두 차례의 절교를 겪으며 멀어지게 됩니다.

성인이 된 후, 병마에 시달리던 상연은 은중에게 다시 손을 내밉니다. “네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내 마지막 길에 함께 있어줄래?”라는 부탁은 단순한 요청을 넘어, 평생 풀지 못했던 오해와 상처를 함께 마주하자는 호소였던 것입니다. 은중은 흔들리면서도 결국 상연 곁에 머무르기로 합니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오래된 감정을 드러내고, 용서와 화해의 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작품은 눈부시게 화려한 사건 대신 조용한 대화와 침묵으로 진심을 전하는 작품입니다. 인상적인 장면은 병실 창가에 앉아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입니다. 상연은 “나는 늘 네가 가진 게 부러웠어. 하지만 지금은…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라고 말하고, 은중은 눈물을 삼키며 “나도 너 때문에 나를 돌아봤어. 결국 우리는 서로의 거울이었나 봐”라고 답합니다. 이 대사 속에는 두 사람이 걸어온 모든 세월과 감정이 응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은중과 상연’은 인간 관계의 본질, 즉 서로 다른 삶이 부딪히고 상처를 주고받으면서도 끝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시청자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신의 우정과 가족, 혹은 삶 속에서 마주했던 인간관계를 떠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OTT 시대에 걸맞은 서정적이고 보편적인 울림을 가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한국적 정서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은중과 상연’은 한국 사회가 가진 특수한 정서와 보편적 감정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한인 사회에서 이 작품을 접하는 시청자라면, 스스로의 경험과 연결시켜 더 깊은 공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민 사회에서 겪는 단절감이나 타향살이의 고독 같은 감정들이 은중과 상연의 대사와 장면 속에서 불현듯 떠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단순히 한국 드라마를 보는 차원을 넘어, 미주 한인 관객들에게는 자신의 삶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과도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앞으로 ‘시네마 줌인’은 이러한 OTT 신작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소개하려 합니다. CGV LA의 폐점으로 개봉작을 함께 나누는 기회가 줄어든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넷플릭스를 비롯한 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이야기는 여전히 빠르게 그리고 넓게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은중과 상연>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OTT가 제공하는 새로운 영화적 경험과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주 한인 관객들에게는 더 이상 극장에서의 한글 자막 경험이 어려워졌을지라도, OTT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한국적 정서를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면서도, 영화와 드라마가 주는 감동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CGV LA의 문이 닫히는 아쉬움 속에서도, <은중과 상연>과 같은 작품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한국 콘텐츠는 OTT라는 무대를 통해 더 많은 이들과 만나게 될 것이며, 그 여정을 함께 나누는 것이 바로 이 지면의 역할일 것입니다.

CED (California Event & Design) 대표 (909)714-2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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