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건강의 위험 신호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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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영 임상 심리학 박사의 강철 멘탈 클래스

“저 사람이랑 30년을 살았는데 요즘 도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까딱하면 욱하고,폭발하고… 내가 저 사람 성격을 모르고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저 사람이 평생 자기 진짜 모습을 숨기고 있었던 건지…”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분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분노를 ‘성격의 문제’ 혹은 ‘스트레스를 잘 못 푸는 사람의 태도’로 이해하곤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경우, 분노 조절 문제는 그 사람의 오랜 성향이나 누적된 감정, 또는 생활 속의 깊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우울증이 슬픔이나 눈물보다는 ‘짜증’이나 ‘화’로 표현되기도 하죠. 그러나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분노 조절의 문제가 성격이나 감정 문제가 아닌, 신체적 건강 문제에서 기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분노 조절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단순한 성격 변화나 나이 탓이 아니라,실질적인 질병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생 온화하고 점잖던 남편이 어느 순간부터 작은 일에도 폭발하고, 거친 말을 서슴지 않으며, 때로는 위협적인 행동까지 보인다면 단순히 ‘성격이 나빠졌다’ 고 단정 짓기보다는 그 변화 뒤에 숨겨진 건강 문제를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 갑상선 기능 이상, 호르몬 변화로 인한 갱년기 장애, 수면 무호흡증, 당뇨병 또는 혈당 불균형, 약물 부작용 등의 병들이 감정 조절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병 증상들로 인한 신체적 변화가 뇌 기능과 감정 조절 능력에 영향을 주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그 ‘내사람’이 일시적으로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배우자의 분노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상대를 탓하거나 거리를 두며 피하기 전에 의심스러운 변화가 건강 문제일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평생 보여주지 않았던 과격한 반응이나 폭력적인 언행이 갑자기 늘었다면, 먼저 “이 사람이 왜 이러지?”보다 “혹시 몸 어딘가 이상이 생긴 건 아닐까?”를 떠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도구 중 하나는 생활 일기입니다.

날짜 별로 내용을 간단히 적어 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분노가 폭발했는가; 그 전후로 수면 상태, 식사, 약 복용, 운동 등의 변화가 있었는가; 그 외 평소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무기력, 피로, 식욕 변화 등). 이러한 기록은 병원에서 의사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동시에 감정이 비교적 안정된 시간에 배우자와 함께 그 기록을 보며 “이럴 때마다 어떤 기분이었는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분노’라는 감정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불가피하게 마주치는 인간적인 감정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화를 낸다’는 행동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죠. 화내는 사람을 피하고 싶고, 무례하게 느끼며, 때로는 공포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함께 해결한다’는 부부 관계의 원칙이 무너지기 쉬운 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건, 분노는 때로 ‘증상’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뇌, 혈액, 호르몬과 같은 보이지 않는 내부 변화가 만들어 낸 감정의 폭풍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그 분노가 낯설게 느껴 지기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도와야 할 신호로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21세기, 평균 수명 80세가 넘는 이 시대에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시간은 더욱 길어지고 있습니다. 평생을 함께 하는 이 인생 여정에서, 분노라는 감정 앞에서도 당황하거나 멀어지기보다, 혹시 건강의 경고 신호는 아닐까? 라며, 연약 해져 가는 배우자를 따뜻하게 바라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ssung0191@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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