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사실상 ‘무법지대’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엘 캐피탄에서의 불법 베이스 점핑을 비롯해, 허가 없이 하프 돔 케이블을 오르는 등반객, 캠프장을 점거한 무단 거주자들까지 잇따라 목격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요세미티 공원의 대부분 직원들은 10월 1일 셧다운 이후 무급 휴직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공원에 남아 있는 연방 직원의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 공원 직원은 “지금 공원을 순찰하는 자원봉사자는 단 한 명뿐”이라며 “레인저 인력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화강암 절벽 등 고정 구조물에서 낙하산으로 뛰어내리는 ‘베이스 점핑’은 1970년대 요세미티에서 시작된 익스트림 스포츠로, 1980년대 이후 불법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사이 이 불법 행위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요세미티를 자주 찾는 한 이용객은 “낙하산이 펴지는 소리만 들리고, 이후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며 “지난주에만 12건의 불법 점프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투어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의 요세미티는 마치 서부 개척 시대를 연상케 한다”며 “단속이 없을 것이라 믿는 이들이 규칙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허가 없이 하프 돔 케이블을 따라 줄지어 선 등반객들의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는 2010년 허가제가 도입되기 이전에나 볼 수 있었던 장면으로, 일부 이용객들은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이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와 함께, 캠프장에는 예약 없이 장기간 머무는 무단 거주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공원 관계자는 “예약된 캠프장마저 선착순이라 주장하며 점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레인저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악용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