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D가 지난 1월 팰리세이드 지역을 강타한 대형 화재의 원인이 지하에서 오랫동안 연소한 ‘잠복 화재’였다고 밝혔습니다.
LAFD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방화 용의자를 체포했지만, 그가 직접 팰리세이드 화재를 일으킨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남성은 새해 첫날 발생한 ‘라크맨 화재’ 방화 혐의로 체포됐으며, 해당 화재의 불씨가 지하에서 남아 있다가 6일 뒤 강풍으로 재점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로니 비야누에바 LAFD 임시 소방국장은 “이번 화재는 진화 실패나 재발화가 아닌, 적외선 장비로도 탐지하기 어려운 지하 잠복화재가 강풍으로 되살아난 사례”라며 “이같은 화재는 지표 아래 깊숙이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장기간 연소가 이어지기 때문에 매우 찾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소방국은 산타아나 강풍, 낮은 습도, 장기적인 가뭄이 겹치면 잠복화재가 지표 위로 다시 불붙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포모나 칼리지 환경분석학과의 샤 밀러 교수는 “겉으로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식생의 뿌리 속 불씨가 살아남아 있다”며 “이 뿌리가 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점화되면 순간적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LAFD는 잠복화재가 흔히 ‘슬리퍼 파이어’로 불리며, 완전 진화 후에도 10~20일 뒤 재발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남가주의 채퍼럴 생태계는 불에 잘 타는 식생이 많아 잠복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당국은 식물의 뿌리가 최대 25피트 아래까지 뻗어 있어, 적외선 장비로는 내부 열을 감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건조한 토양 특성상 지표 1~2인치만 온도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지하 열을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밀러 교수는 “이런 현상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번처럼 도시 지역에서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