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곳곳에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문틀이나 창문이 막히거나, 벽에 평소와 다른 균열이 생겼다면 땅이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13일 밤부터 14일 아침까지 남가주 대부분 지역에는 최소 1인치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소방 전문가는 “이 정도 강우량이면 토사 흐름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퍼시픽 팰리세이드, 말리부, 알타데나처럼 최근 화재 피해를 입은 지역은 식생이 사라져 빗물이 흙을 머금으며 산사태 위험이 더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산불로 식생이 사라진 지역에서는 흙이 물을 흡수하지 못해 빗물이 경사면을 따라 곧바로 흘러내리면서 침식과 토사 흐름이 빠르게 일어난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화재 피해 지역은 짧은 시간에 0.25에서 0.5인치의 비만 내려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택 소유자들은 옹벽이나 벽면의 균열, 평소보다 잘 닫히지 않는 문과 창문 등 미세한 변화를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이런 징후는 지반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는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토사 흐름이 발생하면 즉시 높은 지대로 이동해야 합니다. 하천이나 배수로 등 물길을 피하고, 바위나 견고한 구조물 뒤로 몸을 숨기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이나 도보로 토사 흐름을 앞질러 달리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대피령이 내려지지 않은 경우에는 실내에 머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내리막 방향의 창문이나 벽은 피하고, 가능하면 건물의 상층부로 이동해야 합니다. 강한 굉음이 들리거나 진동이 느껴질 때는 지진 대피 요령처럼 몸을 낮추고 머리를 보호해야 합니다.
기상청은 “특히 화재 흔적이 남은 지역을 중심으로 토사 흐름 경보가 발령될 수 있다”며 “주민들은 실시간 기상 정보와 당국의 대피 명령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