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성·오현규 연속골 폭발’ 한국, 피파랭킹 37위 파라과이에 2-0 완승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엄지성이 오른발 슈팅으로 첫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스타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파라과이를 꺾고 나흘 전 브라질전 대패 흐름을 끊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엄지성(스완지 시티)과 오현규(헹크)의 연속골을 앞세워 파라과이에 2-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파라과이는 37위다.

나흘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브라질(FIFA 랭킹 6위)에 0-5로 참패를 당했던 홍명보호는 한 경기 만에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파라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선 3승 4무 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파라과이전 승리로 FIFA 랭킹 포인트도 쌓으면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 활용될 포트2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포트 배정은 다음 달 예정된 두 차례 A매치까지 치른 뒤 발표되는 11월 FIFA 랭킹이 기준이 된다.

다만 이날 경기장에 2만 2206명의 관중만 들어차면서 홍명보호와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싸늘한 팬심이 재확인됐다.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기준으로 지난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친선경기 당시 1만 6537명 이후 가장 적은 기록이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중심으로 엄지성(스완지 시티)과 이동경(김천 상무)이 양 측면에 서는 3-4-2-1 전형을 가동했다. 김진규(전북 현대)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좌우 윙백엔 이명재와 김문환(이상 대전하나시티즌)이 포진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박진섭(전북), 이한범(미트윌란)이 스리백을, 김승규(FC도쿄)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 지역에서 미스가 나왔다. 이한범과 김승규의 소통미스 이후 김승규가 걷어낸 공이 상대 공격수에 맞고 한국 골문쪽으로 향했다. 다행히 실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한국은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전반 15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문전으로 흘렀다. 엄지성이 이를 놓치지 않고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1년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른 엄지성은 지난 3년 9개월 만에 A매치 통산 2호골을 터뜨린 뒤 포효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한국은 무리하지 않고 경기를 풀었다. 전반 29분엔 이동경기 먼 거리에서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막판 이한범의 실수로 골키퍼와 일대일 위기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김승규의 ‘슈퍼세이브’가 실점을 막았다.

홍명보 감독은 하프타임 손흥민과 이동경, 이한범을 빼고 오현규(헹크)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유민(샤르자)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8분 한국이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조유민의 패스가 김진규를 거쳐 엄지성의 슈팅까지 연결됐다. 다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4분 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오현규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 홍 감독은 후반 21분 황인범과 엄지성을 빼고 각각 원두재(코르파칸)와 이재성(마인츠05)을 투입했다. 4분 뒤엔 결정적인 위기 상황을 맞았다. 아크 정면에서 찬 디에고 곤살레스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문전으로 흘렀다. 안토니오 사나브리아의 다이빙 헤더도 골대에 맞고 아웃됐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오현규가 두 번째 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후반 30분 점수 차를 벌렸다. 이강인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오현규를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했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오현규는 골키퍼까지 제친 뒤 빈 골문으로 차 넣었다. 사실상 쐐기골이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더욱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도, 거듭 상대 빈틈을 노리며 세 번째 골을 노렸다. 오현규와 이강인을 앞세워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파라과이 역시도 만회골을 위해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다. 후반 추가시간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페널티 박스 안 상대 공격이 이어졌지만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결국 3분의 추가 시간 이후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한국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스타뉴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거물은 빠져나가도,엔비디아는 여전히 ‘AI 혁신’의 중심.. 대어들 이탈에도 월가 ‘낙관론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가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글로벌 투자 대가인 피터 ...

민주당 내분, 셔머 리더십 도전과 진보 진영의 반발

상원의 민주당 지도부가 43일 간의 정부 셧다운 종료 후 거센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진보 성향의 하원의원과 민주당 지지자, 그리고 전국적 진보 ...

“머스크, ‘테슬라 숏 포지션’ 빌 게이츠에 ‘최후 경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에게 “8년째 이어온 테슬라 숏 포지션을 아직 청산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그만둘 ...

현대차-LG 에너지 공장 이민 단속 단초는 잇따른 현장사고 때문 ?

조지아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지난 3월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미국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OSHA)이 한국계 기업 3곳에 총 ...

LA 카운티 음주운전 기소·처벌 대폭 강화..

LA 카운티가 음주 및 약물 운전(DUI) 단속과 처벌을 대폭 강화합니다. LA 카운티 검찰은 캘리포니아주 교통안전국(OTS)과 연방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지원으로 DUI 및 ...

‘신라스테이 호텔’ 개발… 투자자 못 찾아 ‘무산’

LA 한인타운 인근 올림픽가에서 추진되던 신라스테이 호텔 개발 프로젝트가 투자자 모집 실패와 자금난으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시행사 SSH 아메리카는 EB 5 ...

‘빈집털이’ 조직범죄단 기승… 한인 등 피해 속출

최근 미국 내 한인 등 아시아계 가정을 노린 콜롬비아 출신 빈집털이 조직범죄단의 범행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리건주 유진에 거주하는 김종만 ...

“트럼프 반대로 베팅” 수익률 12%, 다우지수 2배 기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그의 말에 무조건 반대로 베팅했다면 12%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다우존스 평균 지수 상승률(6%)의 ...

‘억만장자 부유세’ 추진에 캘리포니아 ‘시끌’…자산의 5%를 세금으로 내라고?

캘리포니아주에서 세계 최초로 '순자산 전체'에 세금을 매기는 부유세 추진이 시작되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소득이 아닌 억만장자의 모든 자산 가치를 ...

미국 가계, 4분의 1이 월급에 의존..미국의 가계경제도 갈수록 양극화

올해 미국의 4분의 1, 즉 약 25%의 가계가 월급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소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

“소형차는 일반 파킹랏에 못 세우냐”…아파트 ‘주차 갑질’ 논란

최근 한국의 한 아파트에서 경차를 경차 전용 주차면에만 세우도록 하고, 이를 어기고 일반 주차면을 사용하면 강력 접착식 스티커로 제재하겠다고 공지해 ...

결혼도 부자끼리만?…송파 헬리오시티·서초 원베일리서 무슨 일?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평당 1억 원을 넘는 고급 아파트 단지의 이름을 내건 결혼정보회사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주소'가 곧 ...

트럼프, 8월말 이후 최소 1,200억원대 채권 사들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약 두 달간 최소 8,200만 달러에서 최대 3억 3,700만 달러규모의 채권을 집중 ...

앤트로픽 CEO, AI의 예측 불가 행동에 “위험 25%”…실제 실험서 FBI 신고까지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최신 AI의 불확실성과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최근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모데이 CEO는 “AI에 자율성을 ...

도쿄 연구팀, 알츠하이머, 되돌릴 수 있는 ‘가역적 타우 단백질 뭉치’ 발견..

도쿄에서 전해온 신경과학 최고 이슈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꼽혀온 ‘타우 단백질’이 본격적으로 신경세포를 망가뜨리기 전, 한 번에 단단한 ...

미국인 55% ‘셧다운 종료는 트럼프·공화당의 성공’

연방정부 셧다운이 43일 만에 종료된 가운데, 미국인 과반이 이번 사태의 승자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꼽았습니다. CBS가 성인 12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

NBA, 불법 도박 파문 속 휴대폰·문서 제출 요구…레이커스 등 다수 구단 조사 협조

 프로농구 NBA가 최근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한 대규모 스캔들에 휘말린 가운데, 리그 사무국이 LA 레이커스를 비롯한 여러 구단과 직원들에게 휴대폰과 ...

‘6년 만의 복귀’ 김건모, 수척해진 얼굴..후배와 엄지 척

6년 공백을 깬 가수 김건모의 근황이 전해졌다. 가수 우디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마이 히어로, 마이 아이돌"이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

최악의 구직난… 유통업계, AI‧자동화로 연말 알바 대폭 축소

유통업계가 올해 연말 시즌 임시직 채용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이며, 생계형 구직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소매연맹(NRF)은 11월부터 12월까지 소매업계가 ...

UFC, 딜런 데니스 영구 출입 금지 — 매디슨 스퀘어가든 난투극 여파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322 대회가 경기 시작도 전에 폭력 사태로 얼룩졌습니다. UFC는 결국 이번 사태의 중심 인물인 전 ...

미군 “동태평양에서 마약선박 공격… ‘마약 테러리스트’ 3명 사망”

미군이 마약을 운반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소형 선박을 또 격침했습니다. 미 남부사령부는 현지 시간 16일 소셜미디어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 장관의 ...

아마존, 위성인터넷 서비스명 ‘레오’로 변경… ‘스타링크’ 정조준

아마존이 위성 인터넷 서비스의 이름을 바꾸고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아마존은 그간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라는 코드명으로 불려 ...

베일 벗은 ‘재혼 황후’, 로맨스 판타지의 ‘새 장’ 열까

'재혼 황후'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새 장'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진다. '재혼 황후'는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

엡스타인 머릿속엔 온통 트럼프?… “수발신 이메일 절반서 등장”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이 주고받은 이메일 2,300여 건 중 절반 이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이메일들은 ...

연방판사, 트럼프 행정부 UCLA 12억 달러 벌금 저지

연방판사가 트럼프 행정부가 UCLA에 12억 달러 벌금을 부과하려던 시도를 전면적으로 제지하며, 대학의 학문자유와 다양성 정책을 지키겠다는 큰 승리를 거뒀습니다. 캘리포니아 ...

공화당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 ‘에프스타인 파일’ 공개 지지..

 하원이 성범죄자 제프리 에프스타인의 관련 수사 파일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 표결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하원은 이번 주, 제프리 에프스타인 사건과 관련된 ...

미국인 55% “셧다운 종료는 트럼프·공화당 승리”

연방정부의 역대 최장 셧다운 사태 종료에 대해 미국 국민 절반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CBS ...

뉴욕, 세금 폭탄에 부유층 탈출? 진짜 위기는 중산층의탈출..

민주사회주의자 맘다니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법인세를 11.5%로 인상하고,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 부유층에 대해 2% 추가소득세를 예고했습니다. 도시의 최고 ...

커리·하든, 역대급 기록으로 NBA 세대의 벽을 넘다

현지시간 11월 14일, NBA에서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다시 쓰였습니다. 스테픈 커리와 제임스 하든, 두 베테랑 슈퍼스타가 각자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

성간 혜성 3I/ATLAS가 오늘 밤 생중계

11월 중순, 전 세계 천문학계의 시선이 다시 한 번 혜성 3I/ATLAS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만 해도 태양을 스쳐 지나간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