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메트로가 윌셔가(Wilshire Boulevard)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며 “D라인 지하철 연장 공사에서의 주요 마일스톤”이라고 자찬하지만, 현장 인근 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메트로는 10월 17일(금)부터 내년 12월까지 10~12주간 주말마다 웨스트우드 구간 도로 복원 작업을 진행하며 700여 개 콘크리트 덱 패널을 제거한다. 하지만, 한인타운을 비롯한 공사 주변 지역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불편과 슬럼화된 환경이 심각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트로는 자기들 일정에 맞춰 일할 뿐, 지역 공동체의 삶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윌셔 인근 상점 주인 김 모 씨는 “몇 년째 소음·먼지·불법 노숙 문제로 손님이 줄었는데, 이제 와서 잘했다고 발표하니 분통이 터진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한인타운 중심부 공사 현장은 장기간 가림막과 폐쇄된 인도로 인해 보행자 동선이 꼬이고, 폐기물 및 노숙자 캠프가 늘어나며 악취 문제도 빈번히 제기되어 왔다. 그럼에도 메트로는 “주중 교통 혼잡 최소화”만을 강조하며, 인근 상권 보호나 환경 개선 대책은 제대로 제시하지 않았다.
메트로는 이번 복원 후 윌셔가를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정상화”의 기준부터 다르다고 지적한다. 한 주민은 “도로만 열리면 뭐합니까. 주변은 여전히 피폐하고 치안 불안은 그대로인데요”라고 토로했다.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메트로는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2028년 비전(Vision 2028)”을 내세운 거대 프로젝트가 진정한 시민의 교통 복지가 아닌, 행정 성과용 공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