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소유주들 모기지 조기상환 ‘고민’… 득실은

부동산 [로이터]

이자절약 vs 투자수익
대출기관들 옵션 제공

개인 상황과 성향 고려
‘심리적 안정감도 중요’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조기 상환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주택 소유주가 늘고 있다. 모기지를 조기 상환하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그 액수만큼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각자의 재정 상황에 따른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많은 모기지는 조기 상환 수수료가 없어 대출금을 추가로 갚거나 전액을 일찍 상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계약서에 기재된 ‘조기상환 권리’(right to prepay) 항목이나 모기지 업체에 문의하면 조기 상환 규정을 확인할 수 있다.

▲ 증시 등 수익률 변수

많은 공인회계사들은 “수학적으로 보면 모기지를 갚는 것보다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 S&P 500은 지난 90년간 연평균 약 10%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현재 모기지 금리는 6%대로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투자 수익을 원할 경우 모기지 부채 조기 상환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변동성이 커 수익률이 낮거나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은 잃을 수도 있고 부동산 역시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수 있다”며 “투자에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 현금 유동성 확보해야

주택은 비유동성 자산으로 분류돼, 매각까지 몇 달 이상이 걸리고 중개 수수료와 수리비 등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2차 대출(세컨드 모기지) 역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상환에 앞서 최소 6개월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비상금과 주식·채권·국채 등 현금화가 쉬운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주택을 판다고 바로 현금을 쥘 수 없기 때문이다.

▲ 생활·지출 습관 변수

저축 습관이 약한 사람이라면 모기지를 조기 상환하는 것이 강제 저축 수단이 될 수 있다. 추가 또는 전액 상환을 통해 그만큼 이자를 절약하고 전체 자산 가치를 더 빨리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융 습관이 안정적이라면 은퇴 저축, 자녀 교육자금 마련, 고금리 부채 상환 등 다른 목적에 자금을 활용하는 편이 합리적일 수 있다.

▲ 심리적 안정감 중요

전문가들은 경제적 득실을 떠나 주택을 온전히 소유한다는 점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은퇴를 앞둔 세대에게는 매달 나가는 모기지 상환 부담이 사라지는 것이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조기 상환으로 은행이 아닌 주택 소유주가 소유권을 확보하면 주택담보대출한도(HELOC)를 활용해 필요할 때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

▲ 장단점 정리하면

조기 상환의 장점은 이자 절감, 부채 청산으로 인한 안정감, 월별 상환액 절감, 주택 자산 가치 상승 및 추가 대출 여력 확보 등이다. 반면 자금이 집에 묶여 유동성 악화, 투자 기회 상실, 주택담보이자 공제 혜택 소멸, 신용 포트폴리오 구성에 단기적 불리 가능성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 상환 방식 다양

조기 상환을 선택할 경우 상속이나 일시금 유입 시 대규모 상환, 여유 자금이 생길 때 원금에 추가 납입, 격주 단위 납부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를 통해 원금 상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30년 상환 모기지라면 15년 상환으로 바꿀 수도 있다.

▲ 세금·크레딧 영향

모기지를 빨리 갚는 것이 신용점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궁금해 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계좌 평균 연령이 줄거나 신용 포트폴리오가 단순화되면서 소폭 하락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세금 측면에서는 모기지 이자 공제를 활용하지 못할 수 있으나, 많은 납세자가 이미 표준 공제를 택하고 있어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정답은 개인의 상황과 성향에 달려 있다”며 “투자를 통한 수익을 노릴 것인지, 안정성을 택할 것인지, 결국 스스로에게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환동 기자>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연방법원, LA시 노숙인 대책 지연에 우려 표명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이 시 정부의 노숙인 대책 이행 지연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연방 판사 데이비드 카터는 이번 주 수요일 열린 ...

“연방 정부 셧다운 종료, 150만 명 연방 노동자 임금 지급 본격화”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인 43일간 지속된 연방 정부 셧다운이 공식적으로 끝나면서 전국의 연방 직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랜 불안과 ...

하원, 에프스타인 문건 20,000여 페이지 전격 공개…정계·재계 파장 확산

 하원 감독위원회가 20,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제프리 에프스타인 관련 문건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정재계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원 감독위원회는 ...

연방정부 43일 만에 업무 재개…연준, ‘데이터 블랙아웃’에 고심

 연방정부가 43일간의 사상 최장 셧다운을 끝내고 업무를 재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2일 밤, 상·하원을 통과한 임시 예산안을 전격 서명하며 ...

오늘부터 폭풍우 예보 “홍수·산사태 주의령”

캘리포니아 남부에 강력한 대기의 강 폭풍우가 접근하면서 오늘 저녁부터 LA 일원에 최대 5인치, 약 151mm에 달하는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

LA시 ‘렌트 컨트롤’ 강화… 4% 이상 못 올린다

LA시가 40년 만에 렌트 컨트롤, 즉 임대료 안정화 조례를 대폭 강화해 연간 임대료 인상률을 최대 4%로 제한하는 조례안을 확정했습니다. 이번 ...

이민자 생체정보 수집 시민권자도 포함 논란

국토안보부가 이민 절차 전반에 걸쳐 생체정보 수집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규정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기존의 지문과 얼굴사진뿐 아니라 DNA ...

캘리포니아, 1만7000명 이민자 상업운전면허 전격 취소

캘리포니아주가 최근 1만7000명의 이민자에게 발급된 상업운전면허(CDL)를 전격적으로 취소하기로 밝혔습니다. 이 조치는 연방교통부의 대대적인 감사결과, 비자나 노동허가 등 체류 자격 기간을 ...

의회통과 예산안에 트럼프 서명…역대최장 43일 셧다운 종료

43일간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이 종료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시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정부 기능이 정상화됐습니다. 미국 ...

[속보] 연방 정부 셧다운 중단.. 정부 다시 열린다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이 하원 표결을 통해 종료되며 정부가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됩니다. 222명의 하원 의원들이 예산안에 찬성하여 셧다운 중단 결정이 ...

한인타운 상업용 부동산·대형 주상복합 ‘위기’

캘리포니아 마켓플레이스 치솟는 공실률에 ‘고전’ 수익성 악화에 매각 추진 고급아파트도 빈 곳 많아 LA 한인타운 샤핑몰과 대형 아파트 등 상업용 ...

복수국적자 ‘국적 자동상실제’ 도입되나

21일 국회서 개선간담회 ‘쟁점과 해결방안’ 발표 “한인 2·3세들 발목 잡는 위헌적 조항 개정해야” 한인 2세들의 족쇄가 되고있는 한국 국적법의 선천적 ...

“가격 폭등에 소고기 못먹어요”… ‘식탁물가’ 비상

올해 전년비 14%나 상승 사육두수 70년 만에 최저 한인 “닭고기로 대체” 한숨 “당분간 물가 안정 어려워”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

첫 학교 경험 ‘유치원’ 진학… 부모가 이렇게 도와주세요

적합한 유아원 등록 ‘신체·정서’ 자립 돕기 규칙적 일상 반복하기 지나친 압박은 금물 학교에서 이뤄지는 공식적인 교육은 대개 유치원에서 시작된다. 유치원은 ...

‘빚투 논란’에… 김혜성 부친 “15년 전 1.2억 빌렸고, 9000만 원 갚아”

LA 다저스 소속 야구선수 김혜성 선수의 부친이 이른바 '빚투'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씨 측은 채무 원금 ...

드디어 손흥민·오현규 ‘동시 출격’ 보인다, 화력 더 거세지는 홍명보호

최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은 단연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과 오현규(24·KRC헹크)다. 손흥민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입성 후 12경기에서 ...

오타니·야마모토 WBC 불참하나… 다저스 단장 함구 “아직 그 사안까지는 논의 못했다”

LA 다저스를 이번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견인한 일본 야구 국가대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7)가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

대장동 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대장동 사건'은 경기 성남 대장동 아파트 건설 비리 의혹으로 출발했다. 2021년 정치권에서 알음알음 나돌 때만 해도 국민의힘은 대장동 사건 공론화에 ...

뉴진스 5인 전원 어도어 복귀 “진심 다한 무대로 찾아뵐 것”

그룹 뉴진스 멤버 전원이 복귀한다. 12일(한국시간) 뉴진스 멤버 민지, 하니, 다니엘은 공식 입장을 통해 "신중한 논의 끝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

‘횡령’ 박수홍 친형 부부, 항소심도 징역 7년·3년 구형 “엄벌 불가피”

방송인 박수홍의 소속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수십억 원 횡령 혐의를 받는 친형 박모씨에 대해 검찰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12일(한국시간)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

캣츠아이 “데뷔 후 천명의 살해 협박..버거워” 토로

하이브 글로벌 그룹 캣츠아이가 데뷔 후 온라인상에서 여러 차례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캣츠아이(다니엘라, 라라, 마농, 메간, 소피아, 윤채)는 11일 ...

가세연 김세의, 4시간 경찰 소환 조사.. “김수현 사건? 무고죄 고소”

경찰이 유튜브 채널 '장사의신' 운영자 은현장 등으로부터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고소된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에 대한 4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다. 서울 ...

“현주엽 학폭” 폭로자 B씨 이어 A씨도 ‘명예훼손 무죄’..왜?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50)에 대해 학폭(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작성자 A 씨, B 씨가 연이어 '무죄'를 ...

평생 하지 않던 욕을 60세 넘은 여성이 할 수 있는 이유

▶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의 강철 멘탈 클래스 60세를 넘긴 여성들로부터 가끔 듣게 되는 흥미로운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평생 단 한 ...

캘리포니아 실버타운 최근 동향

미주 이민 한인세대의 은퇴 후 살고 싶은 것을 꼽으라면 Southern California가 단연 꿈에 은퇴지로 선정이 되곤 한다. 캘리포니아라는 단어가 주는 ...

롱비치, LA강 인근 6백만 달러 녹지 사업 착공

롱비치 시가 LA강 북쪽 지역에 새로운 녹지공간 조성을 위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51가 그린벨트 프로젝트’는 51가와 52가 사이의 공터를 주민 휴식공간으로 ...

LA시, ‘미니 시민의회’ 의견 직접 듣는다

LA시 헌장 개정위원회가 ‘미니 시민의회’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이 모임에서 나온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로 했습니다. 헌장은 시의 행정 구조와 권한을 ...

LA28 올림픽 경기 일정 공개… 첫 금메달은 베니스비치

LA28 올림픽의 전체 경기 일정이 2년 반 앞서 공개됐습니다. 대회 첫 금메달은 7월 15일 베니스비치에서 열리는 여자 트라이애슬론에서 결정됩니다. 마지막 ...

AMD의 약진으로 다우지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4,8000 돌파..

AMD , 월가를 흔들다  AMD 초강세로 미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가 11일 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새로운 성장 ...

43일 만에 끝나는 셧다운…연방 하원, 예산안 표결 임박

연방 하원이 역대 최장인 43일간의 셧다운을 끝낼 예산안을 표결에 부칩니다. 이 법안은 오는 1월 말까지 임시로 정부 예산을 연장하는 내용을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