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식당서 손님이 총격 살해·자살극 ‘충격’

지난 14일 오후 남녀의 총격 살해·자살 사건이 발생한 라하브라 지역 한인 식당 건물 모습. [박상혁 기자]

라하브라 바비큐 업소서 히스패닉 여성 피격 사망

총격 흑인남성 극단 선택

식당 직원·손님들 ‘공포’

한인이 운영하는 무제한 코리안 바비큐 한식당 매장 안에서 흑인 남성이 고객으로 들어온 히스패닉 젊은 여성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특히 총격범은 저녁식사 시간대에 식당 안에 손님과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끔찍한 총격 살인·자살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라하브라 경찰국은 지난 14일 오후 6시45분께 임페리얼 하이웨이 선상 샤핑몰에 있는 ‘구이 구이 코리안 BBQ’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남녀가 총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예비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살인-자살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목격자들이 전한 사건 당시 상황은 공포와 충격의 현장이었다. 14일 오후 6시40분께 비가 내리는 속에 한 히스패닉 젊은 여성이 도망치듯 허겁지겁 업소 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았는데, 곧바로 후디를 입은 흑인 남성이 뒤따라 들어와 같은 자리에 앉더니 갑자기 권총을 꺼내 여성을 향해 6발을 무차별적으로 발사했다.

갑자기 총격이 발생하자 당시 식당 안에 있는 손님들과 직원들은 공포에 질려 테이블 밑으로 몸을 숨기거나 엎드렸고, 흑인 남성은 식당 내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걱정하지 마라”고 외치며 권총을 다시 장전해 자신의 머리에 대고 1발을 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현장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같이 급작스런 상황이 벌어져 종료되기까지 불과 2분여 동안 식당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극도의 공포를 느껴야 했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는 사건 당시 업소 밖에 피해자의 가족으로 보이는 또 다른 히스패닉 여성이 서 있었다며, 피해 여성이 총격범으로부터 뭔가 위협을 당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건이 벌어진 식당은 2년여 전까지 ‘산촌 코리안 바비큐’로 운영되던 잘 알려진 식당으로, 붐비는 대형 샤핑몰 안에 위치해 이 지역 한인들도 많이 찾는 식당이어서 이번 사건이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 업소 관계자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숨진 여성은 확실히 히스패닉으로 보였고, 남성은 흑인 또는 히스패닉으로 보였다. 한인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 업소는 평일에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영업하는데, 사건이 벌어진 시간은 한창 저녁식사 영업 중인 시간이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두 사람은 처음 방문한 손님 같았다. 들어와서 자리에 앉자마자 총격이 일어났다. 가게 안에서 논쟁도 없었고, 메뉴도 보지 않고, 음식 주문도 하지 않았다.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나란히 앉더니, 남자가 여자를 쏘고, 그 직후 ‘당신들에게 피해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직원이나 손님들이 다치진 않았고, 그 두명만 순식간에 사망하고 상황이 끝나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사망자들과 아무 관계도 없고 잘못도 없는 우리 식당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직원과 손님들도 놀랐을테고, 어제부터 뉴스에도 계속 올라오니 업소 입장에서도 간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상황은 정리됐고, 위협도 없으며, 현장 조사를 마친 경찰의 허락에 따라 다시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하브라 경찰국은 사건을 목격했거나 관련 정보를 가진 사람은 피네다 수사관(562-383-4353)에게 제보를 해달라고 전했다.

<미주 한국일보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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