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장 선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엔, 젊은 민주사회주의자 조한 맘다니가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뉴욕은 더 이상 부자들만의 도시가 되어선 안 된다.
임대료를 동결하고, 버스를 무료로 만들겠다. 시민이 다시 주인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
그의 이 한마디는, 거대한 자본의 심장 뉴욕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는 분명 존재합니다. 맘다니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서민 정치인’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콜롬비아대 교수, 어머니는 세계적인 감독 미라 나이르. 그는 가난과는 거리가 먼 청춘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말합니다. “정치는 태생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이건 단지 한 정치인의 고백이 아니라, 오늘날 젊은 세대가 품고 있는 불안과 양심의 표현입니다.
그들은 풍요 속에서 자랐지만, 그 풍요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 불평등, 주거난, 그리고 붕괴하는 노동시장. 이 모든 것이 ‘체제의 피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맘다니가 내놓은 공약은 이상적입니다. 렌트 동결, 버스 무료화, 공공식료품점, 그리고 법인세 인상.
하지만 도시의 운전대는 정의가 아니라 계산이 쥐고 있습니다. 렌트를 멈추면 공급이 줄고,
버스를 공짜로 하면 세금이 오릅니다. 기업 부담이 늘면 일자리는 감소하죠.
이 모든 한계 속에서도, 그는 끊임없이 묻습니다. “도시의 윤리는 숫자로만 재단되어야 하는가?”
그 물음은 불편하지만, 동시에 진실에 더 가깝습니다.
뉴욕은 언제나 시대의 실험장이었습니다. 이민과 금융, 예술, 그리고 이제는 ‘이념’마저 다루는 곳.
맘다니의 등장은 이렇게 묻습니다. “부유한 자본주의는 언제까지 이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가 시장이 되지 않더라도, 그의 도전 자체가 이미 시대의 신호입니다.
기득권 내부에서 태어난 체제 비판자. 이 역설적 존재야말로 지금의 세계를 움직이는 새로운 엔진입니다.
오늘의 칼럼을 마무리하며, 저는 그를 찬양하지도, 비난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의 등장은 우리 시대의 거울처럼 보입니다.
그 거울 속 문장은 어쩌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만든 세상이 너무 비싸졌기에, 이제 부자조차 그 세상을 비판하고 있다.”
맘다니의 사회주의는 아이러니의 옷을 입었지만, 그 안에는 오래된 진실이 있습니다. 사람의 가치는, 언제나 돈보다 앞서야 한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