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적만으론 부족… 명문대 합격 좌우 과외활동

대학 연구실과의 공동 연구, 정치 캠페인이나 시민단체 자원봉사 등은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표적인 과외 활동으로 명문대 합격 가능성을 높여준다. [로이터]

실제 사회 경험 선호
전국 규모 경시대회

지속적 참여와 결과
자발적 시작 프로젝트

 

아이비리그 합격은 성적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학업 성취도가 비슷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과외 활동이 당락을 가르는 요소로 작용할 때가 많다. 명문대 입학사정관들은 지원 학생이 교실 밖에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분야에 열정을 쏟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기 때문이다. 청소년 창업 지원단체‘WIT’(Whatever It Takes)에 따르면, 올바른 과외 활동 경험은 명문대 합격 가능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학생의 역량과 자신감을 키우주고 미래를 넓혀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실전 경험 선호

최근 명문대들은 단순한 클럽 활동보다 실제 사회에서 경험을 쌓은 학생을 높이 평가한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바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이른바 ‘준비된 인재’를 원하기 때문이다.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표적인 과외 활동으로는 ▲스타트업, 비영리단체, 지역 소상공인 인턴십 ▲대학 연구실과의 공동 연구 ▲정치 캠페인이나 시민단체 자원봉사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소규모 창업 또는 서비스 프로젝트 등이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은 부모나 교사의 지시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성인들과 협업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를 통해 학생은 자신감을 키우고, 실제 사회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전국 규모 경시대회

선발 기준이 까다로운 여름 프로그램이나 전국 규모의 경시대회는 입학사정관에게 학생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입증해주는 ‘보증수표’와 같다. 입학사정관들의 눈에 띄는 활동으로는 ▲국제 수학올림피아드, ‘리제네론 과학경시대회’(Regeneron Science Talent Search) 등 ▲경쟁률 높은 명문대 여름연구캠프 ▲전문가 심사를 거치는 작문 대회, ‘해커톤’(Hackathons), 스타트업 경연대회 등이 있다.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거나 수상 경력은 학생이 지역은 물론 전국적 경쟁에서도 높은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뿐만 아니라, 학생 자신의 진로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생물학 캠프 참가를 통해 생명과학에 대한 열정을 확신하거나, 오히려 정책이나 공학에 더 끌린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 지속적인 참여

아이비리그는 잠깐 했다 그만두는 활동보다 지속적이고 깊은 참여를 한 활동을 훨씬 높이 평가한다. 지속적인 몰입은 헌신, 회복탄력성, 성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년간 꾸준히 참여한 학교 오케스트라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이끈 로봇 동아리 ▲한 커뮤니티 기관에서의 지속적 봉사활동 등이 지속적인 몰입을 보여주는 활동이다.

이와 같은 장기적 활동은 흔히 리더십, 멘토링, 인맥 형성으로 이어지며,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진로와 관련된 경우 그 장기적인 활동 참여의 효과가 더 높아진다.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병원 자원봉사나 의학 관련 연구를 장기간 이어간 경우가 좋은 예다.

■ 결과가 있는 활동

아이비리그는 단순한 아이디어보다 실행력을 중시한다. 단순히 참여했다는 사실보다는 실제로 결과물을 이뤄낸 학생이 더 높이 평가된다.

입학사정관의 눈에 띄는 결과물로는 ▲창작 포트폴리오 또는 작품 전시 ▲논문 작성 및 학술지 투고 ▲팔로워를 확보한 SNS 캠페인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한 연속 행사 개최 등이 좋은 예다. 이러한 결과물은 단순한 스펙을 넘어, 학생의 진정한 역량과 영향력을 입증하는 근거로, 대학 입학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 자발적 프로젝트

누군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흥미를 느껴 시작한 활동은 입학사정관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규칙을 따르기만 하는 학생보다,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학생을 더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학생이 지역 퇴비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스토리로 풀어내는 사례. ▲정치에 관심 있는 학생이 정책 분석 뉴스레터를 제작하거나 칼럼을 기고하는 사례 ▲공학에 흥미를 느낀 학생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기기 시제품을 만들고 이를 블로그나 유튜브로 공유하는 경우 등의 프로젝트가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단지 진로를 찾는 과정에 그치지 않고, 리더십과 문제 해결력까지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도와준다.

■ 일관성과 실행력

‘줄을 잘 타야 좋은 대학에 간다’고 믿는 학부모들이 많다. 명문대 여름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거기서 맺은 인맥이 명문대 합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실행력이다. 9학년 때 시작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가는 학생이, 마지막 학기에 과외 활동을 몰아서 실행한 학생보다 훨씬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과외 활동 일정을 채워 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스스로 관심 있는 분야를 탐색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억지로 한 활동은 입학사정관의 눈에도 들어오기 마련이다. 입학사정관들은 매년 수천 건의 지원서를 검토하기 때문에, 형식적인 이력서를 골라내는 매의 눈을 가졌다.

■ ‘자신만의 스토리’ 담겨야

명문대 합격 가능성은 학생이 한 가지 활동에 몰입하고 그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때 높아진다. 여름방학동안 한 아르바이트가 리더십 기회로 발전하고, 소규모 지역 프로젝트 시작이 비영리단체 설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비리그 입시에서 과외 활동은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겨져서는 안 된다. 과외활동은 바로 학생 ‘자신의 스토리’다. 이는 학생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떤 역량을 쌓아왔는지, 지역 공동체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거울이 된다.

이러한 활동은 실제로 쌓은 경험, 외부 전문가의 평가, 지속적인 몰입, 가시적인 결과, 자발적인 실행 등 다섯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할 때 더욱 의미가 깊다. 이 다섯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한 활동은 명문대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학생의 미래를 넓혀주는 소중한 자산이 된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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