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46대 부통령 딕 체니가 3일 밤 폐렴과 심장·혈관 질환 합병증으로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
체니 전 부통령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함께 두 차례 임기를 보내며, 전통적으로 상징적 역할에 머물렀던 부통령직을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직위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
그는 외교, 국가 안보, 에너지 정책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부시 행정부의 실질적 운영 책임자 역할을 했고, 일각에서는 그림자 대통령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
특히 체니 전 부통령은 2001년 9·11 테러 당시 백악관 지하 벙커에서 국가적 대응을 지휘했고, 이후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첩보를 근거로 2003년 이라크 침공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
그러나 전쟁 후 관련 정보가 허위로 드러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고, 고문 기법 강화, 관타나모 수용소 운영, 감시 권한 확대 등 강경 반테러 정책으로 국제적 비판을 받았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결정이 국가 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끝까지 주장했습니다 .
정치 경력은 1970년대 포드 행정부의 백악관 비서실장을 시작으로, 10년간 와이오밍주 연방하원의원, 조지 H. W. 부시 행정부의 국방장관, 그리고 할리버튼 CEO 등 다양한 요직을 거쳤습니다 .
성인 시절 내내 심장질환과 싸웠고, 다섯 차례 심장마비를 겪은 뒤 2012년 심장이식 수술을 받으며 건강을 지켜왔습니다 .
말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규정하며 공화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2024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등 당내에서도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 그의 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 역시 트럼프 비판에 앞장서며 아버지와 뜻을 함께했습니다 .
체니 전 부통령은 61년을 함께한 아내 린, 두 딸 리즈와 메리, 그리고 일곱 명의 손주를 남겼습니다 . 가족은 그가 조국을 사랑하고, 용기와 명예, 사랑, 친절을 가르친 위대한 인물이었다고 추모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그를 깊은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