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와 엑소, NCT 등 글로벌 스타를 배출한 K팝의 대부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LA에서 새로운 음악 제국 구축에 나섰다.
이수만 프로듀서(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는 최근 LA에 회사를 설립하고, Z세대와 알파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음악 장르 ‘잘파 팝(Zalpha Pop)’을 선보였다. A2O엔터테인먼트의 첫 프로젝트는 중국인 멤버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 ‘A2O MAY’로,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활동을 준비 중이다.
A2O MAY의 미국 진출은 중국 그룹이 그동안 겪어온 진입장벽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K팝이 지난 20년간 미국 내 인프라와 팬덤을 구축한 반면, 중국 아이돌 그룹은 해외 대신 자국 시장에 주력해왔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야심작 A2O MAY는 중국 내에서 이미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8월 싱글 ‘B.B.B.(Bigger Badder Better)’가 QQ뮤직 일간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웨이보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신인 그룹상을 수상했다. 이들의 성과는 태평양을 넘어 미국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다. A2O MAY는 데뷔 전 발표한 싱글 ‘Under My Skin(언더 마이 스킨)’으로 중국 아이돌 그룹 최초로 미국 톱 40 라디오 차트에 2주 연속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공식 데뷔곡 ‘BOSS(보스)’는 5주간 차트에 머물며 최고 32위를 기록했다. 중국 걸그룹으로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다만 미국 현지 오프라인 관객들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홍보에 더욱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라디오 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는 게 곧바로 스트리밍 수치나 공연 매진으로 이어지진 않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이들의 LA 쇼케이스에는 1천여 명, 유니버설 스튜디오 시티워크 공연에는 500여 명이 모였다. 신인으로서는 괄목할만한 수치지만 대형 아레나를 매진시키는 기존 K팝 그룹에 비하면 아직은 소규모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잘파팝 개척이 주목받는 점 중 하나는 K팝 세계화를 이끈 소녀시대 출신 써니도 A2O엔터테인먼트에 프로듀서로 합류해 후배 양성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 대표의 조카로 잘 알려져 있다. 써니는 1일 아시안 홀 오브 페임 행사에서 “내가 즐거워했던 것과 배운 것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일에서 즐거움을 찾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체계적 시스템으로 글로벌 스타를 만들어내며 K팝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올해로 73세인 그는 다시 새로운 아티스트, 새로운 회사, 새로운 문화적 영역에서 또 한 번의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도전은 A2O MAY를 탄생시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A2O MAY 이후 아시아 각국 멤버로 구성된 글로벌 보이그룹 데뷔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70대의 나이에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지속해 나갈 수 있는 비결을 묻자 “부모님께 건강을 물려받았고, 매일 언덕을 오르내리며 자라서 아직도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구축 중인 질파팝 세계관은 이제 첫 발을 뗀 만큼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음악업계는 “‘잘파 팝’이 진정한 문화적 흐름이 될지, 단순한 브랜딩에 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 라디오 성공과 업계의 주목은 고무적이지만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영향력을 갖기 위해선 바이럴 히트 이상의 일관된 결과물과 투어, 명확한 정체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새로운 도전 ‘잘파 팝’이 K팝의 다음 장을 열지, 아니면 그의 긴 커리어에 남을 각주로 머물지는 이제부터의 성과에 달려 있다.
강채은 기자 | chase.press.k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