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보험료 영향 요인… 집값보다 ‘주소’가 더 영향

같은 주택이라도 지역별 범죄율이나 재난 빈도 등의 요인에 따라 주택 보험료가 최대 두 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거주지역 위험도에 따라서 큰 차이

주택 재건축 비용·건물 보상 한도

건축 연도·소방서까지 거리도 고려

안전 설비 설치하면 보험료 내려가

‘주택보험료’(Home Owner’s Insurance)가 집값이나 건축 연도 외에도 거주 지역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주택이라도 지역별 범죄율이나 재난 빈도 등의 요인에 따라 보험료가 최대 두 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치솟는 주택 보험료에 부담을 느끼는 주택 소유주가 늘고 있는 가운데, 거주 지역 등 주택 보험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자세히 알아본다.

▲ 거주지 위험도에 따라

연방 통계국이 지난 9월 발표한 ‘2024년 전국 커뮤니티 조사’(American Community Survey)에 따르면, 올해 콜로라도, 네브래스카, 텍사스, 플로리다 등 4개 주의 주택 소유주들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택보험료를 납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4개주는 허리케인, 토네이도, 산불 등 자연재해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연간 주택보험료 중간 비용은 2,000~2,499달러 수준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자연재해 위험이 있는 곳에 살면 위험 수준에 비례한 보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보험료 부담이 타 지역보다 훨씬 크다.

옵티멈 인슈어런스 솔루션의 에리카 토토리치 대표는 “주택보험료는 거주 지역의 위험도에 따라 산정되기 때문에 범죄율이나 과거 보험 청구 사례가 많은 지역일수록 보험료가 높게 책정된다”라며 “보험사는 지역별 절도나 화재 발생 등 수년 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정하기 때문에 같은 형태의 주택이라도 범죄 신고가 적은 지역의 경우 범죄 신고 건수가 적은 인근 지역보다 보험료가 낮게 나온다”라고 온라인부동산정보업체 리얼터닷컴과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보험 비교 사이트 ‘쿼트닷컴’(Quote.com)의 멜라니 머슨 주택보험 전문가은 “재난 위험 지역에 거주할 경우 저위험 지역보다 보험료가 두 배 이상 비쌀 수 있다”라며 “일부 지역은 민간 보험사를 통한 가입이 아예 어려워 주정부가 운영하는 공공 보험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사례도 많다”라고 주택보험업계 현황을 전했다.

▲ 재건축 비용·건물 보상 한도

주택보험료를 결정짓는 또다른 요인으로 ‘재건축 비용’(Replacement Cost)이 있다. 재건축 비용은 주택을 처음부터 새로 짓는 데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뜻한다. 주택 보험 전문가들에 따르면 재건축 비용은 주택의 시세와 다른 금액으로, 주택의 규모, 건축 자재, 전기, 냉난방 시스템 같은 주요 설비 비용에 의해 결정된다. 대부분 보험사가 예상 재건축 비용을 제공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해당 지역 시공업체에 확인해 정확한 비용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보험료 산정 시 ‘건물 보상 한도’(Dwelling Coverage)도 중요한 작용을 한다. 건물 보상 한도는 주택 본체뿐 아니라 차고, 창고, 울타리, 현관 등 부속 구조물의 피해를 포함한 보상 한도를 뜻한다. 주택 보험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기지 대출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대출 기관은 주택 전체 재건축비의 100%를 보상할 수 있는 수준의 건물 보상 한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재건축비의 최대 125%까지 보상하는 ‘확장 대체비용 보장’(Extended Replacement Cost) 옵션을 제공하는 일부 보험사도 있다.

▲ 건축 연도·소방서까지 거리

주택의 건축 연도도 주택보험료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 지은 지 오래된 주택의 보험료가 더 비싼데 이는 오래된 목재 바닥이나 몰딩을 교체하려면 특수 자재가 필요하고 작업에도 더 많은 시간과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택보험료 절감을 위해서 소방서와의 거리도 고려해야 한다. 주택 보험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소방서에서 반경 5~10마일 이내에 위치한 주택은 보험료가 낮은 편으로 소방서 인근 거주자는 평균 5%가량 보험료를 절감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반면 농촌이나 외곽 등 접근이 어려운 지역은 주택보험료가 높게 책정되고, 너무 외진 지역으로 판단될 경우 아예 보험 가입을 받지 않는 보험사도 늘고 있다.

주택 편의 시설을 무심코 설치했다가 크게 인상된 주택 보험료에 놀라는 주택 소유주도 많다. 대표적으로 어린 자녀들이 좋아하는 놀이기구 트램펄린이나 수영장 등이 주택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편의 시설은 사고나 부상 위험을 높이는 시설로 여겨지기 때문에 보험사가 ‘책임 보상’(Liability Coverage) 항목으로 반영한다.

책임 보상은 방문객이 주택 내에서 다치거나, 주택 소유주가 다른 사람의 재산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질 경우를 대비한 항목이다. 일반 주택보험의 경우 최소 10만 달러의 책임 보상이 포함되지만, 편의 시설 여부와 필요에 따라 보상 한도를 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 ‘알람·크레딧점수·자기부담금’으로 요금 낮춰야

주택보험 전문가들은 주택 내 작은 변화만으로도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으로 알람 장치 설치, 자동 수도 차단 밸브 설치, 전기 및 배관 시스템 교체 등 주택 안전과 관련된 설비를 보강하면 주택 보험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정기적인 점검과 유지보수를 꾸준히 하는 것도 주택 보험료를 낮추는 방법이며 ‘자기부담금’(Deductible)을 높게 설정하면 주택 보험료를 쉽게 인하할 수 있다. 자기부담금은 보험금 지급 시 본인이 직접 부담하는 금액으로, 이 금액이 높을수록 월 보험료는 낮아진다.

크레딧점수도 보험료 절감에 도 큰 영향을 미친다. 주택보험 전문가들에 따르면 크레딧점수가 높을 수록 보험료가 낮아지는데 크레딧점수가 낮은 주택 소유주보다 최대 15%까지 주택보험료를 절약한 사례도 있다.

▲ 적절한 보장 한도 유지도 중요

주택 보험료를 절약하는 것도 좋지만, 화재 등으로 인한 재건축을 대비하고 건축 기간 동안 필요한 주거비 및 생활비를 충분히 보상받을 만큼의 보장 한도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주택 보험 전문가들은 주택보험 가입 시 보장 범위를 설정할 때 다음 네 가지 항목이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주택 및 부속 건물 재건축비(건물 보상·Dwelling Coverage) ▲가재도구 등 개인 소유물 교체비(개인재산 보상·Personal Property Coverage) ▲주택 내 부상이나 재산 피해에 대한 법적 책임(책임 보상·Liability Coverage) ▲화재나 재난으로 집에 살 수 없게 됐을 때 임시 거주비용(추가 생활비 보상·Additional Living Expense Coverage).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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