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꿈꾸던 세대의 위기, 테크 산업 한파 몰아쳐

이제 대학을 졸업했거나 사회생활을 시작한 Z세대가 악화되는 고용시장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한 졸업생이 “저를 채용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로이터]

미국  테크산업이 사상 초유의 고용 한파에 직면했습니다.

“코드를 배우라”는 조언을 따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수많은 청년들이, 이제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취업난의 벽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최근 분석기관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미국 테크 기업에서만 3만 3천여 명이 해고됐습니다.

불과 한 달 전 5천 6백여 명이었음을 고려하면, 그 증가 폭은 매우 가파릅니다. 올해 누적 테크 업계 감원 규모는 14만 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 명 이상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치는 팬데믹 경기침체기 이후 최악”이라고 분석합니다.

업계는 해고 원인으로 인공지능 도입과 소비 둔화, 인건비 부담을 꼽고 있습니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업들이 팬데믹 시기의 과잉 채용을 조정하는 과정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챌린저 보고서는 “AI의 과장된 기대와 비용 절감 압력이 맞물리며 채용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대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존은 최근 1만 4천 명의 직원을 정리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여름철 9천 명을 해고했습니다.

CEO들은 인공지능 활용을 해고의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정작 AI 시스템이 생산성 향상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컴퓨터공학 전공자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었지만, 그만큼 입사 문은 좁아졌습니다.

일부 대학 졸업생들은 “AI가 코드를 짜는 세상에서, 사람의 코딩은 더 이상 안정된 직업이 아니다”라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적 변화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고 내다봅니다.

금리 인하나 계절적 고용 확대가 있더라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큰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테크 산업의 ‘코딩 세대’는 AI 시대의 첫 희생자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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