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의 팀 데이비 사장과 데보라 터니스 뉴스 총괄 최고경영자가 트럼프 연설 편집 논란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했습니다.
BBC 경영진 사임 소식은 현지시각 9일 공식 발표됐습니다. 이번 사퇴는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난입, 즉 ‘캐피톨 폭동’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 방송 일부를 BBC가 의도적으로 왜곡 편집했다는 의혹이 폭로되면서 촉발되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이 된 다큐멘터리는 BBC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파노라마’를 통해 방영됐습니다. 해당 다큐에서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세 부분을 이어붙여, 마치 그가 지지자들에게 직접 폭력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도록 편집해 내보냈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다큐멘터리에는 “우리는 국회의사당으로 걸어갈 것이고, 지옥처럼 싸울 것이다” 같은 발언이 맥락과 다르게 결합돼 보도됐습니다.
이에 대해 내부 윤리 자문관이 작성한 문서는 BBC가 이같이 연설을 조합해 폭동 조장 혐의를 유발했다고 명시했습니다.
이에 영국 의회와 BBC 내·외부에서 즉각 거센 비판이 일었습니다. 실제로 텔레그래프 등 복수의 영국 유력지는 BBC 편집 지침 위원이 BBC 이사회에 우려 문건을 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BBC를 “100% 가짜뉴스”, “선전 기계”라고 맹비난하기도 했습니다. BBC는 이전부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성소수자 이슈 등 보도에서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지속적으로 휩싸여왔으나, 이번 트럼프 연설 편집 논란이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팀 데이비 사장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나의 선택”이라며, “격동의 시기에 BBC를 이끌며 큰 부담과 책임을 느꼈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데보라 터니스 뉴스 CEO 역시 “보도 신뢰도 훼손의 책임은 최고경영진에 있다”며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두 사람은 BBC 조직에 구조적 편향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사의 표명으로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daum+1
BBC 이사회는 충격을 표하며 후임 선정에 돌입했습니다. BBC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며, 독립적 감사를 약속한 상태입니다. 이번 논란은 BBC는 물론 글로벌 언론계의 신뢰, 검증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한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