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4분’ 급격히 줄어든 손흥민 출전시간, 홍명보 “특별한 이유는 없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10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손흥민이 후반 18분 교체되며 홍명보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스타뉴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의 최근 A매치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었다. 최근 A매치 4경기 평균 출전 시간이 54분(정규시간 기준)에 그칠 정도다. 한때 상대와 전력 차를 떠나 웬만해선 풀타임을 소화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흐름이다.

손흥민의 출전 시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뒤 본격적인 ‘월드컵 모드’로 전환된 뒤 급감했다. 지난 9월 미국전 63분, 멕시코전 45분 각각 출전했던 손흥민은 지난달 브라질전 역시 63분, 파라과이전은 45분으로 출전 시간이 제한됐다. 최근 4경기 중 선발은 3경기. 이마저도 지난달 파라과이전은 당초 선발에서 빠질 예정이었으나, 경기 전 예정된 A매치 최다 출전 기념행사를 고려해 선발 출전으로 바뀐 케이스였다.

부상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A매치 선발은 기정사실이었고, 선발로 출전한 뒤에도 웬만해선 교체되지 않던 흐름과 크게 달라졌다. 실제 지난해만 하더라도 손흥민은 출전한 A매치 15경기 중 무려 13경기를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교체 투입된 경기는 소속팀 일정 탓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 경기였고, 유일하게 교체 아웃된 싱가포르전 역시도 출전시간은 87분이었다.

지난해 9월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에도 손흥민은 부상 여파가 있었던 경기를 제외하면 월드컵 최종예선 6경기 중 5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했고, 남은 1경기마저 후반 추가시간에야 교체됐다. 그런데 월드컵 예선을 마친 뒤 평가전에서는 출전 시간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할 만큼 최근 체력 부담이 큰 상황도 아니었다. 심지어 지난 9월 미국·멕시코전의 경우는 손흥민의 소속 리그인 미국에서 열린 평가전이라 이동이나 시차 등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었는데도 출전 시간이 제한됐다. 그 흐름은 지난달 브라질·파라과이와의 2연전에서도 이어졌다.

손흥민의 급격히 줄어든 출전 시간과 관련해 홍명보 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1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 포지션에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있다”면서 “손흥민은 지금까지의 역할이나, 앞으로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전체적인 것들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드컵 예선을 마친 뒤 3-4-2-1 전형을 새로운 전술로 꺼내든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측면이 아닌 최전방 원톱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최근 손흥민이 교체된 대부분의 경기는 ‘원톱’ 오현규(KRC헹크)와 맞교체됐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벌써 8골 2도움을 기록할 만큼 해외파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은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이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더라도 경쟁력이 있는 대체 자원이 있다는 게 홍 감독의 설명이다.

내년 6월까지 여러 상황에 대비하는 과정 중 하나라는 것도 홍명보 감독이 밝힌 배경이다. 홍 감독은 “내년 6월이면 (유럽) 시즌이 막바지가 된다. 손흥민 선수의 상태나 유럽에 있는 선수들의 체력 안배 등을 데이터화하고 있다. 그런 측면과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같이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특별히 (손흥민의) 시간을 조절하는 건 아니다. 경기마다 준비되는 상황들에 따라 공격적인 변화 등이 필요할 때 적절하게 내보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출전 시간은 이번 볼리비아·가나와의 2연전에서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표팀 명단엔 오현규뿐만 아니라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공격진 수가 오히려 더 늘었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오현규의 동시 출전 등 전술적인 실험의 폭은 넓어질 수 있으나, 이것이 출전 시간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홍 감독의 구상과 별개로 손흥민은 지난달 “항상 풀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가지고 있다.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풀경기에 뛸 수 있는 컨디션은 준비된 것 같다”고 자신했다. 볼리비아전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 가나전은 18일 같은 시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각각 열린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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