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평당 1억 원을 넘는 고급 아파트 단지의 이름을 내건 결혼정보회사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주소’가 곧 결혼 시장에서의 ‘스펙’이 되는 세태를 반영하는 모습인데요.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에서는 지난 6월, 아파트 상가 내에 **’헬리오 결혼정보’**라는 이름의 회사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개업 석 달 만에 약 200명의 회원을 모았는데, 이 가운데 3분의 2가 헬리오시티 입주민이었으며, 나머지도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18년 9,510가구가 입주한 헬리오시티는 강남 3구의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 단지로 꼽히며, 전용 면적 84㎡의 매매 가격이 이달 역대 최고가인 30억 7,500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평당 2억 원대를 형성하며 고가 아파트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이곳에선, 지난해 말 입주민 중심의 모임이 만들어진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아예 **’원베일리 노빌리티’**라는 결혼정보업체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당초 입주민만 회원으로 받았던 모임과 달리, 공식 법인인 원베일리 노빌리티는 서초·강남·반포 지역 주민까지 가입 대상을 넓혔습니다. 회원 가입비는 등급에 따라 연 50만 원부터 2년 1,100만 원으로 다양합니다.
한국 1세대 주상복합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에서도 입주민 미혼 남녀를 연결하는 모임이 최근 생겨났으며, 주변 고급 주거지 거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남의 자리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고가 아파트 중심의 ‘결혼 네트워크’ 확산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찬반 논란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시선으로는 “신원 확인이 용이하고 비슷한 자산 수준의 만남이 가능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반면, 비판적인 시선에서는 “주거지 기반의 폐쇄적 결혼 시장이 계층 고착화를 심화시킨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소지를 기반으로 한 결혼정보업체의 등장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거주하는 곳이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드러내는 주요 지표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