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위협받았던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본보는 비상계엄 선포와 서부지법 난입 사태의 역사적인 사건 발생 현장인 국회와 서울서부지법을 다시 찾아, 당시 상황을 기록한 사진과 현재 모습을 한 프레임에 기록해 같은 자리에서 마주한 그날의 기억들을 되짚어봤다.
먼저 비상계엄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달려갔던 곳이자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인 국회다. 지난해 12월 3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종북 반국가세력 척결과 자유헌정질서 수호’를 명분으로 불법 계엄을 선포했다.
당시 군용 헬기와 트럭에서 내린 계엄군이 국회를 급습했고, 경찰과 함께 국회를 봉쇄했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비상계엄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로 달려왔다.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진입이 막히자 소통관 옆 담장을 넘어 본관으로 들어가 본회의를 주재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용기를 내어 목숨을 걸고 나선 시민들은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안을 가결시키자 환호했다.
국회가 계엄 해제 동의안을 통과시킨 그날을 기점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많은 이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차가운 거리 곳곳으로 나와 응원봉을 높이 치켜들고 뜨거운 함성을 내질렀다.
이후 헌법재판소와 광화문 광장, 남태령 등에서 끈질기게 이어진 국민 항쟁으로 결국 지난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12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 본관에서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사진을 들고 지난달 27일 국회 본관 앞 같은 위치에서 촬영했다. 박시몬 기자, 임지훈 인턴기자

지난해 12월 3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 본관으로 가기 위해 국회 담장을 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SNS 캡처. 박시몬 기자, 임지훈 인턴기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난해 12월 4일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같은 날 국회 앞 담 위에 모인 시민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같은 날 국회로 모인 시민들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자 기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7일 국회에 모인 시민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촉구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임지훈 인턴기자

지난해 12월 4일 국회로 모인 시민이 군의 전술 차량의 통행을 막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임지훈 인턴기자
다음은 올해 1월 집단 폭력 사태로 법치주의 근간을 위협받은 서울서부지법이다. 비상계엄 사태 파장은 법치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졌다.
서부지법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1월 19일 새벽 전날부터 서부지법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이던 극성 지지자들이 무력으로 청사 담장을 넘었다.
그들은 외벽과 기물을 파손하고 판사 사무실을 파손하는 집단 폭력 사태를 벌였다. 청사 내 깨진 유리창과 파손된 외벽의 흔적은 사법기관의 기능과 법치주의가 훼손돼 무법천지가 됐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린 1월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청사 담장 앞에 몰려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사진을 들고 지난달 26일 서부지법 청사 같은 위치에서 촬영했다. 박시몬 기자, 임지훈 인턴기자

1월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청사 담장 앞에 몰려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부지법 담장을 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임지훈 인턴기자

1월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청사 담장 앞에 몰려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임지훈 인턴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1월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청사 외벽과 유리창이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의 난입 폭력 사태로 파손돼 있다. 박시몬 기자, 임지훈 인턴기자

1월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청사 외벽과 유리창이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의 난입 폭력 사태로 파손돼 경찰이 청사 일대를 통제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임지훈 인턴기자

1월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청사 외벽과 유리창이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의 난입 폭력 사태로 파손돼 경찰이 청사 일대를 통제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임지훈 인턴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은 현재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한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도 몽중이며, 서부지법 폭력 사태 과정에서 폭력과 파괴 행위를 주도한 가담자들에 대해서도 실형 선고가 이어지고 있다.
상처받은 민주주의는 채 아물지 않았고 그날의 흔적은 현재의 사진 속에 고스란히 기록됐다. 과거는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지혜와 변화의 출발점이다.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또 기억해 민주주의 뿌리가 더 견고해지고, 정의로운 헌정질서가 세워지고 더욱 견고한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기대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 14일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모여 응원봉을 들고 환호하고 있는 부감 사진 위에 비상계엄 사태 이후 1년을 기록한 사진 365장을 모아 모자이크 형식으로 만들었다. 박시몬 기자, 임지훈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