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입주 가능?’… 자칫 불량 ‘레몬 하우스’ 일 수도

부동산[로이터]

노후 주택 재고 쌓이면서 겉보기 그럴싸한 집 주의

로드아일랜드 가장 심각
홈 인스펙션 반드시 실시

 

이른바 ‘즉시 입주 가능’(Move-in-Ready)한 매물을 선호하는 바이어가 많다. 큰 공사를 실시할 필요 없이 바로 입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즉시 입주 가능하다는 말만 믿고 집을 샀다가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사 짐을 모두 풀고 한 숨 돌리려는 순간 집 곳곳에서 숨겨진 결함이 드러나, 포근해야 할 보금자리가 순식간에 ‘레몬 하우스’(불량 주택)’ 바뀌는 사례가 많다. 레몬 하우스가 가장 흔한 주와 주택 구매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을 살펴본다.

■ 노후 주택 재고 쌓이면서

노후 주택 재고가 쌓여가며 레몬 하우스 문제가 갈수록 불거지고 있다. ‘전국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소유주가 거주하는 주택의 절반 가까이가 1980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으로, 이들 주택의 중간 연령은 41년에 달한다. 노후한 지붕과 배관, 예전에 설치된 전기배선, 하중을 견디기 힘든 기초 구조 등의 결함 가능성이 큰 주택들이다. 이들 낙후 주택을 무심코 산 바이어들이 예상치 못한 문제를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레몬 하우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응에 나선 주도 있다. 노후 주택이 많은 편인 매사추세츠주는 주택 구매 계약 시 매물 상태를 점검하는 홈 인스펙션 삭제 조항을 금지해 바이어가 집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에서는 이 같은 보호 장치가 거의 없기 때문에, 레몬 하우스를 피하려면 바이어가 스스로 보호하고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 레몬 하우스 집중 지역

이삿짐 운송업체 무빙플레이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 주택이 많고 기후 변화가 심한 오대호 주변과 북동부의 ‘러스트벨트’(Rust Belt) 지역이 주택 문제 위험도를 수치화한 레몬 하우스 지수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아일랜드와 오하이오가 각각 100점 만점에 86점, 81점으로 레몬 하우스 문제가 가장 심각한 주로 꼽혔다. 이어 매사추세츠(77점), 코네티컷(75점), 아이오와(72점)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오래된 역사적 건축물과 20세기 중반에 지어진 주택이 흔한 데다, 지붕, 배관, 창호, 기초 구조에 피해를 주는 열악한 기후가 겹쳐 레몬 하우스 위험이 높은 편이다. 도시별로는 펜실베이니아주 이리,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뉴욕주 빙햄튼, 뉴욕주 버펄로,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의 레몬 하우스 지수가 모두 80점을 넘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주택 가격이 매우 저렴해 바이어가 몰리는 지역들이다. 현재 전국 주택 중간 가격이 약 42만 달러 수준이지만, 클리블랜드는 약 13만5,000달러, 버펄로는 약 23만 달러로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들 지역에서의 초기 주택 구매 비용은 낮지만, 정작 오래된 설비를 교체하고 주택을 거주할 수 있는 조 건으로 공사하려면 오히려 더 큰 비용을 떠안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겉보기에 그럴싸한 집 더 주의

새 페인트와 세련된 인테리어만 보고 집이 잘 관리됐다고 판단하는 바이어가 많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겉보기에 그럴싸한 마감이 큰 비용이 드는 결함을 감추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한다. 이 같은 경우는 노후 주택이 많고 투자자에 의한 플리핑 매물이 많은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저렴한 주택을 사서 외관만 깔끔하게 고쳐 되파는 경우가 많다. 노후 주택이 많은 지역에서 이 같은 플리핑 매물을 구매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콜로라도 스프링스 지역에서는 내부를 최신식으로 꾸민 집 밑에서는 점토질 토양 때문에 발생한 기초 균열 흔적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노후 설비를 감춰서 내놓는 매물도 흔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래된 집은 배관 문제나 낙후된 전기 배선을 새 석고보드와 새 페인트 작업으로 가리는 경우가 흔한데, 투자자들이 서둘러 리모델링할 때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

■ 저렴한 노후 주택 수요 몰려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후 주택을 사려는 바이어가 늘고 있다. 특히 주택 매매 경험이 적은 첫 주택 구매자 등이 레몬 하우스를 사게 되는 피해를 입기 쉽다. 하버드대 주택 공동 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 가구가 연간 주택 수리비로 지출하는 평균 금액은 약 7,100달러다. 하지만 레몬하우스의 경우, 오래된 배관 문제, 전기 배선 결함, 기초 구조 이동 등이 드러나면 이 비용은 훨씬 치솟는다.

주택보험 부담도 레몬 하우스의 또다른 위험 요인이다. 현재 대부분 보험사들이 위험 지역에 대한 보험 인수 기준을 강화하고, 지붕 연령, 전기 설비, 침수나 누수 관련 피해 이력 등을 이전보다 훨씬 엄격하게 점검하고 있다. 문제가 생긴 설비를 교체하거나 수리하기 위해 보험금을 청구할 경우, 보험사의 점검, 보상 거부, 고비용 수리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건축 자재와 인건비가 높은 지역의 경우 수리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 홈 인스펙션 반드시 실시

주택 구매 시 집 상태를 점검하는 홈 인스펙션만 실시해도 레몬 하우스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구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바이어 5명 중 1명이 홈 인스펙션 절차를 생략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홈 인스펙션은 집의 주요 시스템과 구조를 면밀히 살피는 절차로, 일반적으로 공인 자격증을 소지한 인스펙터가 진행한다. 인스펙터는 일반 바이어가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지붕 손상, 기초 균열, 전기 위험, 배관 누수, 곰팡이, 습기 침투, 배수 문제, 냉난방 시설 결함, 과거 또는 현재의 물 피해 흔적 등의 문제들을 확인한다.

홈 인스펙션 실시 외에도 공사 허가 기록과 수리 내역도 레몬 하우스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다. 이들 서류를 통해 과거에 비용이 많이 드는 업그레이드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결함은 단순히 방문하는 것만으로 확인하기 힘들다”라며 “바이어가 계약을 마친 뒤 몇 주 지나 지하실에 물이 차거나, 하수가 역류하거나, 심각한 벽 균열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문제는 과거부터 있었지만 공개되지 않았던 경우가 많다”라고 전문 업체를 통한 홈 인스펙션을 반드시 실시할 것으로 조언한다.

<준 최 객원 기자>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공식발표] 홍명보호 3월 A매치 첫 상대 확정,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 16년 만의 맞대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3월 A매치 첫 상대가 확정됐다.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

‘갑질·주사이모 논란’ 박나래 12일 경찰 출석..현재 8건 수사中”

매니저 갑질, 불법 의료행위 논란 등에 휩싸인 방송인 박나래가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박나래는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2시 ...

“7년째 치매 투병” 태진아, ♥아내 위해 한국 떠났다 ‘오열’

'조선의 사랑꾼'에서 가수 태진아가 치매 아내를 위한 치료에 돌입했다. 9일((한국시간) 방송된 TV CHOSUN '조선의 사랑꾼' 예고편에서는 태진아가 아내의 현재 상태를 ...

23세 최준희, 56세 엄정화와 ‘자매 비주얼’ 데이트 “계속 까르르”

고 최진실 딸 최준희가 엄정화와의 데이트 근황을 전했다. 최준희는 10일(한국시간) 엄정화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최준희는 "부랴부랴 거지꼴로 나가서 초밥 ...

이이경 폭로자, 잠시 폭로 멈췄던 이유 있었다 “경찰 수사에 협조”

배우 이이경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A씨가 잠시 침묵해온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SNS에 "그동안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이유는 ...

주사이모, ‘발기부전 처방 공개’ 전현무 또 저격→팔로우 해제·글 삭제.. “생각 달라져”

연예인들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이른바 '주사이모' A씨가 의미심장한 SNS 게시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A씨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

“이민 단속 강화로 LA 카운티 경제에 수백만 달러 손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 이민 단속으로 지역 경제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제기회부와 경제개발공사가 발표한 ...

“살아 있으니 평소 하던 일을 해야지요”… 90세 신구의 ‘장진식 코미디’

"얼마 전에 형님이라고 불렀던 이순재씨가 돌아가셔서 이제 내가 위로 모실 분이 안 계신 것 같아요. 아쉽기 짝이 없는데 어쨌든 살아 ...

미국 상무장관 엔비디아에 “AI칩 중국 수출 규제 조건 감수해야”

미국 상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H200 수출을 승인하면서 내건 조건을 엔비디아가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현지 시간 10일 ...

1월 소비자 신뢰지수 12년 만에 최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과 전망을 수치화한 소비자 신뢰지수가 새해 들어 크게 하락하며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에 ...

팜스 카지노 리조트 라스베가스, 설맞이 특별 행사 개최 문화 공연, 미식, 대규모 카지노 프로모션 선보여

사자춤 공연, 설 한정 메뉴, 포르쉐 911 터보 S 경품 이벤트 및 펄 시어터 'BIG FOUR' 콘서트 등 풍성한 축제 ...

하예린이 열어준 새로운 로맨스의 문, ‘브리저튼’ 시즌 4가 특별한 이유 [이준학의 스크린리포트]

넷플릭스 시대극 로맨스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 4가 2026년 1월 29일과 2월 26일, 두 차례에 걸쳐 공개되며 다시 한 번 전 ...

멍 때리는 습관, 혹시?”… 뇌전증, 숨은 증상 찾아야 산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멈추고 멍하니 허공만 응시합니다. 눈은 깜빡이지 않고, 입술은 살짝 벌어진 채 굳어 있습니다 ...

뉴욕 증시, 금리 인하 기대감 속 동반 상승 출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함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미국 동부 ...

‘주택난 심화’… 민주·공화 지원 법안 ‘입법 전쟁’

▶ 집값 2배 뛰는데 임금 정체 ▶ 가주, 주택가 전국평균 2배 ▶ 민주, 공급 확대 ‘하우징 붐’ ▶ 공화, ‘금융·세제혜택’ ...

가든그로브 금강안경, 35년 신뢰 위에 새 단장… 한인사회 대표 안경전문점 위상 재확인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 지역에서 35년 넘게 한인 고객들과 함께해 온 금강안경이 최근 내부 시설을 새롭게 단장하고 안경 전문 인력을 대폭 보강하며 ...

1억 2,000만달러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사기 혐의 어덜트데이케어 한인업주·직원 기소

지난 6일 연방 사법당국의 기습 단속이 펼쳐졌던 한인 어덜트데이케어의 소유주와 직원이 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사기 혐의로 ...

시니어들 요주의 ! 탕후루·두쫀쿠…“안 먹어본 사람 없다더니” ‘당 과잉섭취’ 비상

크로플, 흑당 버블티, 탕후루,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2020년대 들어 우리나라 디저트판을 휩쓸고 간 식품들의 공통점이 있다. ‘당 폭탄’이라는 것. 한국인의 과도한 당 ...

챗GPT 무료·최저 요금 이용자에 광고 도입 테스트

미국 내 이용자에게 표출 시작 "광고와 답변은 명확하게 분리" 정치·정신건강 등 대화에선 제외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

NBC 앵커 어머니 납치 10일째…2차 몸값 시한에 생환 호소

NBC 방송 앵커의 어머니가 납치돼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범인들이 몸값으로 요구한 2차 시한이 어제로 지난 가운데 가족들은 대가를 ...

한인 양로보건센터 2곳 급습… 조사·압수수색

▶ FBI, 뉴욕 한인타운서 복지금 부당수급 관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메디케이드(캘리포니아의 경우 메디캘) 등 연방·주정부 복지 지원금 부당수급 사기 근절을 ...

‘롯데월드타워’보다 높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

건물 200층 625m 높이 화장협곡대교 스카이워크·번지점프·카페 등 놀거리 가득 한 국가 '종합 기술 역량' 보여주는 교량 건설 625m. 중국 구이저우성 ...

13초의 질주, 그리고 더 큰 용기: ‘스키 여제’ 린지 본의 아름다운 추락

“우리는 늘 인생에서 위험을 감수한다. 꿈을 꾼다. 사랑한다. 뛰어든다. 그리고 때로는 넘어진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삶의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기적적인 올림픽 ...

라면에 김치, 하루 나트륨 권고량 초과…건강 주의

가정이나 편의점 등에서 쉽게 즐기는 꿀조합 식단이 자칫 신장과 심혈관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라면과 김치를 함께 ...

“이란 영해서 되도록 멀리…” 긴장감 고조되는 호르무즈해협

미국, 호르무즈 해협 자국 선박에 이란 경계 경보 팽팽한 군사적 긴장 속에 이란과의 핵협상에 나선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

수조 달러 증발하자 ‘비명’…심상찮은 지지층 분위기에 트럼프 휘청

비트코인 폭락에 트럼프 '가상화폐 지지층' 이탈 지난해 10월 이후 가상화폐 시장에서 수조 달러가 증발하면서 중간 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

‘마의 3초’ 벽 깼다…9세 아동, 큐브 세계 신기록 달성

9세 소년이 루빅스 큐브를 단 2.76초 만에 맞추며 새로운 세계 기록을 세웠다. 지난 8일 폴란드 항구 도시 그단스크에서 열린 '스피드 ...

트럼프 이민 단속에 미국 건설업계 직격탄…공기 지연·구인난

미국 각지에서 마구잡이식 이민자 단속이 이어지자 공사 지연이 속출하는 등 건설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텍사스 ...

구글, AI 투자 위해 150억 달러 회사채 발행

'천문학적 빚투' 실탄 모으는 구글...100년 만기 '세기의 채권' 발행 올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등에 최대 1850억 달러, 약 270조 원을 ...

34년 만에 핵실험 재개되나…NYT “트럼프, 가능성 저울질”

트럼프 행정부, 핵무기 추가 배치·핵실험 재개 검토 신전략무기감축조약, 뉴스타트가 만료된 지 닷새 만에 트럼프 행정부가 핵무기 추가 배치와 핵실험 재개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